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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 압박에도 요지부동…과거 학습탓?
2020년 ‘승리’한 경험 공유
“최악의 경우 개원하면 그만”
2024년 02월 22일(목) 19:20
<광주일보 자료사진>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해 광주·전남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흘째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연일 강한 압박을 하고 있어도 병원에서 떠난 발길을 돌리지 않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총 376명(전남대병원 268명, 조선대병원 108명)으로, 이 가운데 282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불이행확인서 발급에도 복귀하지 않고 있다.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강행하는 이유는 의사면허가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의대본과 5년의 수련 과정을 거치고 국가고시를 치르면 언제든지 일반의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악의 경우 사직서가 수리되더라도 개원을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일반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의원을 개원할 수 있다. 일반의사로 의사 자격증을 획득하면 미용 의료 진료도 가능하다.

이를 감안해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심하면 ‘의사면허 취소’ 행정처분까지 내리겠다며 초강경 대응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들이 지난 2020년 의대증원에 반대하며 국가고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들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과거 정부와의 갈등에서 ‘승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세대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현재 전공의들은 대체 인력이 없는 탓에 결국 의사들이 구제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와 강대강으로만 싸우면 결국 환자들이 피해를 받을수 밖에 없다. 양측 모두 환자를 생각해 한발씩 물러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