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집 같은’ 돌봄공간 제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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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집 같은’ 돌봄공간 제공할게요”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광산구 ‘다함께 돌봄센터 장자울’
장자울 휴먼시아 임차인 대표회, 한울타리 협동조합 만들어 운영
개소 준비한지 3년만에 결실…여성가족친화마을 공동체 첫 사례
2023년 12월 04일(월) 20:30
주민들이 운영하는 ‘다함께돌봄센터 장자울’ 개소식이 지난 2일 광주시 광산구 수완 장자울 휴먼시아 4단지에서 열렸다. <한울타리협동조합 제공>
‘모두의 아이를 돌본다.’

지난 2일 광주시 광산구 수완 장자울 휴먼시아 4단지에서는 ‘다함께 돌봄센터 장자울’ 개소식이 열렸다. 다함께 돌봄센터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동의 공적 돌봄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정규교육 이외의 시간 동안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제 집처럼’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은 부모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장소다.

돌봄센터 장자울은 주민들이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센터 운영은 수완 장자울 마을 휴먼시아 4단지 임차인 대표회가 설립한 한울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맡는다. 2017년 등 세차례 광주시 여성가족친화마을 공모사업에 선정됐던 임차인 대표회는 한울타리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광산마을아이놀터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돌봄센터 장자울은 여성가족친화마을 활동을 했던 곳이 다함께 돌봄센터를 개소한 첫 사례다. 센터에서는 20여명의 아이를 돌볼 수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방과 후 아이돌봄을 해왔는데 이번에 센터가 개소하면서 안정적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어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아파트 단지 내에 있으니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부모님들도 좋아하시죠. 홀몸가정, 다문화가정,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 아이들이 방과 후 놀이터 등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센터가 초등 방과 후 돌봄의 거점 공간으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센터 운영을 준비해온 강성호 한울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공모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인 운영을 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앞으로 저녁밥까지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돌봄센터 오픈까지는 3년이 걸렸다. ‘주민이 직접 센터 운영에 참여하는 게 의미있다’는 생각에 협동조합을 만들고 오랫동안 마을 아이들고 함께 해왔던 주민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 돌봄교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장자울 주민들은 ‘여친마을에서 다함께 돌봄까지’라는 주제로 광주여성가족친화마을 돌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운영자들에게 센터 준비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마을활동을 하다 보니 자원봉사만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해서는 지속가능할 수가 없어요. 좋아하는 일, 사명감으로는 한계가 있죠. 체계적으로 필요한 것을 챙겨가며 준비하는 게 필요합니다.”

한편 개소식에 참석한 광주여성가족재단 김경례 대표이사는 “이번 돌봄센터 개소는 역량있는 광주여성가족친화마을 공동체들이 더 큰 활동을 하게 된 의미있는 일”이라고 격려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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