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광주 제조업…특단의 지원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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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광주 제조업…특단의 지원책 필요
2023년 10월 05일(목) 00:00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광주지역 주력산업의 하나인 제조업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광주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건설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가전업마저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지역경제 전반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가전업계의 위기는 지난달 20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위니아전자의 사례가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는 광주에 공장을 두고 김치냉장고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7월부터 경영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다시피 했고 지금까지 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 체불액만 3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전업계의 위기는 비단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가전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광주사업장의 생산 물량이 줄면서 협력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수주 물량 감소로 타격을 받고 있다. 중견 협력업체의 경우 수주 물량이 40% 가량 줄었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영세한 협력업체는 도산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문제는 광주 제조업의 위기가 가전업계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8로 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제조업체 대표들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보다 2년 연속 더 많다는 것으로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제조업체의 60% 가량이 올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력 제조업의 위기를 방치한다면 지역경제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 지역 제조업체는 자금 조달에 있어 어려움이 큰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수출 금융 및 물류비 지원과 세제 개선 지원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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