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백가쟁명’ ‘예술인 의회 설치’ 올해 정책 제안
시민네트워크 정책 발굴 프로젝트
문화 불평등 해소·사회 안전망 구축
차 없는 거리·빈집 활용 의견도
문화 불평등 해소·사회 안전망 구축
차 없는 거리·빈집 활용 의견도
![]() 광주문화재단은 최근 문화정책 거버넌스 일환으로 ‘2023 백가쟁명’을 개최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
안전하고 공정한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예술인 의회 설치 및 운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올해의 ‘백가쟁명’ 정책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도시의 빈집을 팝업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차 없는 거리 등과 같은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문화재단(대표 황풍년)은 최근 문화정책 거버넌스 일환으로 ‘2023 백가쟁명’을 개최했다.
백가쟁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문화정책 거버넌스로 시민네트워크가 광주시에 필요한 정책을 논의하고 발굴해 공론화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백가쟁명에는 모두 7개의 분과가 참여해 발굴한 정책을 협의하고 시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에 앞서 올해 3월부터 예술인을 비롯해 활동가, 기획자, 시민네트워크가 모여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문화예술정책’ 발굴 과정을 거쳤다.
백가쟁명에는 모두 7개 분과, 각 정당이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누구나 소중하당’(불평등해소와 사회안전망 구축), ‘안전공정예술당’(안전하고 공정한 문화예술생태계), ‘춤추는 대자보당’(교통), ‘문화예술일자리당’(일자리), ‘기후위기 약당’(기후위기), ‘같이삽시당’(도시계획), ‘삶은 예술이당’(문화다양성)이다.
이번 백가쟁명에서 올해의 정책으로 선정된 ‘예술인 의회 설치 및 운영’은 ‘안전공정예술당’이 제안했으며 총184표 중에 35표를 얻었다.
장도국 씨는 “예술 현장에서 발생하는 성 평등 외에도 권리 보호, 안정적인 창작 환경 등 다양한 요구사항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적기구가 필요하다”며 “예술인 스스로 문화행정과의 협력으로 관련 정책의 수립, 실행, 점검, 개선의 과정에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술인 의회’는 지역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자문·심의 등의 절차, 정책의 우선순위와 예산 수립 과정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예술현장의 권한 확대와 자치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예술인 의회’ 활동을 보장하는 조례 제정과 지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 불평등 해소와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해 접근성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누구나 소중하당’ 분과는 문화예술시설 및 행사 접근성 실태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관계자는 “공공문화예술기관이나 시설뿐 아니라 소공연장, 생활권 문화 공간 등 문화시설을 전반적으로 조사해 접근성 체크리스트는 물론 접근성 향상 가이드라인을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화예술시설에서 접근성 향상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지원단을 구성해 모니터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기관평가나 행사평가, 계약 시 ‘접근성준비도’가 반영된다면 실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차 없는 길을 제안한 분과도 있었다. ‘춤추는대자보당’에서는 집 앞이나 가게 앞자리를 ‘차 없는 길 100km’로 신청하면 재미와 사람이 넘치는 거리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차 없는 길로 선정되면 주민활동을 위한 예산으로 10m당 100만원을 지원하자는 의견이었다. 1km일 경우 1억원을 차 없는 길로 지정해 이곳에서 이뤄지는 활동, 즉 문화나 놀이, 체육, 플리마켓 등에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의 빈집을 생태예술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주장도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
‘같이삽시당’ 분과는 오랜 시간 방치돼 있는 빈집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광주형 스쾃’을 제안했다. 광주형 스쾃이란 빈집의 일부 공간을 예술 활동이 가능한 팝업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도심 생태 축을 연결하고 공동체 두레 문화를 살려 행태적 인문적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문화재단은 올해의 정책으로 선정된 ‘예술인 의회 설치 및 운영’ 제안을 네트워크와 함께 내용 등을 보완해 광주시, 시의회와 협력해 시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황풍년 대표는 “백가뱅명에서 제기된 모든 정책은 나름의 가치가 있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한 정책네트워크 내용들이 무위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광주문화재단(대표 황풍년)은 최근 문화정책 거버넌스 일환으로 ‘2023 백가쟁명’을 개최했다.
이에 앞서 올해 3월부터 예술인을 비롯해 활동가, 기획자, 시민네트워크가 모여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문화예술정책’ 발굴 과정을 거쳤다.
백가쟁명에는 모두 7개 분과, 각 정당이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누구나 소중하당’(불평등해소와 사회안전망 구축), ‘안전공정예술당’(안전하고 공정한 문화예술생태계), ‘춤추는 대자보당’(교통), ‘문화예술일자리당’(일자리), ‘기후위기 약당’(기후위기), ‘같이삽시당’(도시계획), ‘삶은 예술이당’(문화다양성)이다.
장도국 씨는 “예술 현장에서 발생하는 성 평등 외에도 권리 보호, 안정적인 창작 환경 등 다양한 요구사항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적기구가 필요하다”며 “예술인 스스로 문화행정과의 협력으로 관련 정책의 수립, 실행, 점검, 개선의 과정에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술인 의회’는 지역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자문·심의 등의 절차, 정책의 우선순위와 예산 수립 과정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예술현장의 권한 확대와 자치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예술인 의회’ 활동을 보장하는 조례 제정과 지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 불평등 해소와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해 접근성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누구나 소중하당’ 분과는 문화예술시설 및 행사 접근성 실태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관계자는 “공공문화예술기관이나 시설뿐 아니라 소공연장, 생활권 문화 공간 등 문화시설을 전반적으로 조사해 접근성 체크리스트는 물론 접근성 향상 가이드라인을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화예술시설에서 접근성 향상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지원단을 구성해 모니터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기관평가나 행사평가, 계약 시 ‘접근성준비도’가 반영된다면 실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차 없는 길을 제안한 분과도 있었다. ‘춤추는대자보당’에서는 집 앞이나 가게 앞자리를 ‘차 없는 길 100km’로 신청하면 재미와 사람이 넘치는 거리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차 없는 길로 선정되면 주민활동을 위한 예산으로 10m당 100만원을 지원하자는 의견이었다. 1km일 경우 1억원을 차 없는 길로 지정해 이곳에서 이뤄지는 활동, 즉 문화나 놀이, 체육, 플리마켓 등에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의 빈집을 생태예술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주장도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
‘같이삽시당’ 분과는 오랜 시간 방치돼 있는 빈집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광주형 스쾃’을 제안했다. 광주형 스쾃이란 빈집의 일부 공간을 예술 활동이 가능한 팝업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도심 생태 축을 연결하고 공동체 두레 문화를 살려 행태적 인문적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문화재단은 올해의 정책으로 선정된 ‘예술인 의회 설치 및 운영’ 제안을 네트워크와 함께 내용 등을 보완해 광주시, 시의회와 협력해 시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황풍년 대표는 “백가뱅명에서 제기된 모든 정책은 나름의 가치가 있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한 정책네트워크 내용들이 무위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