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추석 민심…민생 회복만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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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추석 민심…민생 회복만이 해법
2023년 10월 04일(수) 00:00
가족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만나는 명절 연휴는 민심의 풍향계를 읽기 좋은 때다. 특히나 이번 추석 연휴는 6일이나 된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영장 기각 등 이슈가 많은 탓에 정치가 밥상머리의 화두가 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민심은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 싸늘했다.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를 비롯해 민심은 임계점에 왔는데도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쟁에 매달려 민생은 돌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 정치인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은 각 당의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정치권에 대한 실망을 넘은 분노를 인정한 점에서는 일치했다.

민심은 정부 여당에 대해 소통없는 일방적인 폭주에 대해 비판하면서 야당과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제1 야당인 민주당에 대해서는 호남이 본산인 만큼 애정어린 지적도 있었지만 무능력에 대한 질타와 함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무엇보다도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을 계기로 주류인 친명계의 비명계에 대한 ‘솎아내기’ 등 당내 분란을 우려하며 단합과 재정비를 주문했다.

한편에선 민생보다는 정쟁에만 몰두하는 여당과 제1 야당 주도의 양당 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세력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어느때보다 심각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원인을 파악했다면 마땅히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해법의 제1 원칙은 오직 민생만 보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는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에 집착하기 보다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힘든지 파악해 필요한 민생 법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는 진영 정치는 결국 중도층의 정치 혐오만 키운다는 점을 명심하고 추석에 확인한 민심의 풍향계를 잘 읽고 실천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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