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출신 비평가 김현 33주기 추모 문학축전
16일 목포문학관
![]() 김현문학축전을 앞두고 진행된 김현전집 읽기 장면. <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 제공> |
목포 출신 평론가 김현(1942~1990)은 독창적 비평으로 우리 문학의 비평을 업그레이드시킨 문인이다. 그의 문학적 자장은 오늘날까지 후배 문인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평론은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관념을 깨고 산문 형식의 글을 선보여, 비평의 읽는 맛을 선사했다.
김현은 서울대 재학시절 자유문학에 ‘나르시스의 시론’이 평론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김치수, 김병익, 김주연, 김승옥 등과 ‘산문시대’ 등 동인활동을 펼쳤다. 평론을 작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작가의 문학사적 위치와 연계해 풀어낸 점은 문학적 성과로 꼽힌다.
김현의 타계 33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평론 세계를 기리는 문학축전이 열린다.
(사)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지부장 류경)는 오는 16일(오후 2시) 목포문학관에서 제17회 김현문학축전(문학축전추진위원장 우찬제 서강대 교수)을 진행한다. 김현문학축전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목포시와 문학과지성사가 후원한다.
시인인 김경애 목포지부 사무국장은 “이번 문학축전은 현대문학사에서 심원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던 김현의 문학적 자산을 수용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아울러 목포 지역문학의 기틀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문학에 대한 향유를 확대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김현으로부터 한걸음’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기념행사와 학술심포지엄, 시노래콘서트, 시산문낭독회, 김현문학카페 등 김현의 문학 유산을 매개로 전국 문인들이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경애 사무국장 사회로 진행되는 기념식에서는 여는 공연이 예정돼 있다. 베이스 허주은, 테너 김경준으로 구성된 필그림의 공연에 이어 축사, 환영사, 문학축전 경과보고, 김현연보 낭독 등이 진행된다.
이어지는 학술심포지엄은 ‘김현으로부터 한걸음’을 주제로 총 2부에 걸쳐 진행된다.
1부에서는 박연희(연세대) 교수가 김현과 김지하의 문학적 관계성을 조망하고, 김영삼(전남대) 문학평론가의 토론을 통해 타자로서의 목포의 문학적 지향점을 타진한다. 2부에서는 한래희(숭실대) 교수가 ‘김현의 후기 비평에 나타난 폭력론 연구’를 발표하고, 김형중(조선대) 문학평론가가 우리시대 비평 문학의 대안적 공간에 대해 토론을 한다.
시노래콘서트는 구름비나무, 오영묵의 소소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시와 노래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야기 중간중간 정양주 시인을 비롯해 장우원, 박연숙 등 전국 문인들이 시산문 낭독을 펼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김현 문학카페’. 목포지역 문인들이 문학축전에 찾아온 전국 문인들을 위해 시산문낭독회를 진행한다. 전국 문인들과의 교류는 향후 목포 문학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4일부터 김현전집 읽기가 8주간 진행된 바 있다. 축전 본행사로의 관심을 환기하고 비평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김현 연구자들과 지역 대표 문인들이 교차로 참여해 김현의 문학적 성취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오는 22일에는 조재룡 문학평론가의 여덟 번째 읽기를 마지막으로 올해 김현문학축전은 막을 내린다.
한편 우찬제 문학축전 추진위원장은 “올해는 선생님이 타계하신 지 33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선생님은 마치 종교를 대하듯 문학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문학사를 만드시고 스스로 문학사가 되셨습니다”며 “고향 목포에서 만든 김현문학축전에 오셔거 문학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김현은 서울대 재학시절 자유문학에 ‘나르시스의 시론’이 평론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김치수, 김병익, 김주연, 김승옥 등과 ‘산문시대’ 등 동인활동을 펼쳤다. 평론을 작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작가의 문학사적 위치와 연계해 풀어낸 점은 문학적 성과로 꼽힌다.
(사)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지부장 류경)는 오는 16일(오후 2시) 목포문학관에서 제17회 김현문학축전(문학축전추진위원장 우찬제 서강대 교수)을 진행한다. 김현문학축전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목포시와 문학과지성사가 후원한다.
‘김현으로부터 한걸음’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기념행사와 학술심포지엄, 시노래콘서트, 시산문낭독회, 김현문학카페 등 김현의 문학 유산을 매개로 전국 문인들이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경애 사무국장 사회로 진행되는 기념식에서는 여는 공연이 예정돼 있다. 베이스 허주은, 테너 김경준으로 구성된 필그림의 공연에 이어 축사, 환영사, 문학축전 경과보고, 김현연보 낭독 등이 진행된다.
이어지는 학술심포지엄은 ‘김현으로부터 한걸음’을 주제로 총 2부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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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래콘서트는 구름비나무, 오영묵의 소소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시와 노래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야기 중간중간 정양주 시인을 비롯해 장우원, 박연숙 등 전국 문인들이 시산문 낭독을 펼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김현 문학카페’. 목포지역 문인들이 문학축전에 찾아온 전국 문인들을 위해 시산문낭독회를 진행한다. 전국 문인들과의 교류는 향후 목포 문학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4일부터 김현전집 읽기가 8주간 진행된 바 있다. 축전 본행사로의 관심을 환기하고 비평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김현 연구자들과 지역 대표 문인들이 교차로 참여해 김현의 문학적 성취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오는 22일에는 조재룡 문학평론가의 여덟 번째 읽기를 마지막으로 올해 김현문학축전은 막을 내린다.
한편 우찬제 문학축전 추진위원장은 “올해는 선생님이 타계하신 지 33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선생님은 마치 종교를 대하듯 문학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문학사를 만드시고 스스로 문학사가 되셨습니다”며 “고향 목포에서 만든 김현문학축전에 오셔거 문학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