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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예향] 글쓰기 좋은 도시, 창작하기 좋은 도시 ‘목포는 문학이다’
목포, 어디까지 가봤니 <4>
14~17일 목포문학관·원도심 일원
청년신진작가관 등 6개 테마 구성
토크·문학축전 ‘4인4색 문학제’
‘디지털아트문학관’ 14일 개관
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현
예술인생·작품세계 영상으로
2023년 09월 11일(월) 19:00
목포는 ‘예향’(藝鄕)이다. 목포 출신 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현을 비롯해 김진섭, 이가형, 천승세, 김지하, 최하림, 황현산 등은 100년 한국문학을 풍성하게 했다. 초가을 목포는 문학의 에너지로 일렁인다. 오는 14~17일 목포문학관과 원도심 일원에서 열리는 ‘2023 목포 문학박람회’의 향연(饗宴)을 즐겨보시라!

지난 2021년 열린 ‘목포 문학박람회’ 주제관.
◇2021년에 이어 두번째 문학박람회 개최=“2021년은 ‘목포가 왜 문학박람회를 하는가?’에 중심을 많이 뒀어요. 그래서 테마가 ‘목포, 근대문학의 시작에서 미래문학의 산실로’였거든요. 두 번째인 올해는 문학박람회 정체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기 때문에 ‘청년, 신진작가들과 함께 꿈꾸는 즐거운 문학세계’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또한 글쓰기 좋은 도시, 창작하기 좋은 도시 목포를 알리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목포시 문화예술과 홍미희 문학지원팀장(문학박사)은 국내 최초로 문학박람회를 개최한 2021년과 두번째로 열리는 올해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2023 목포 문학박람회’ 방향성은 점·선·면으로 이뤄진다. 점(모두를 위한 문학공간·문학의 전환점)→선(새로운 가치창출·문학과 산업의 연결선)→면(문학과 예술의 도시 목포)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박람회는 크게 ▲청년 신진작가관 ▲디지털 문학관 ▲골목길 문학관 ▲문학힐링 치유 ▲목포 앤솔리지 출판·청년작가 출판오디션 ▲국내외 유명작가 초대 등 6개 테마로 구성된다.

올해 목포 문학박람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청년 신진작가존’은 ‘주제관 전시’와 ‘신진작가 출판 오디션’, ‘MOK4(목포) 앤솔로지’로 구성된다. 목포문학관 ‘주제관’ 전시는 청년출판존과 웹툰존, 문학아트북존, 김지하 시인 특별전(서화전)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신진작가 출판오디션’은 무명의 문학청년들이 자신의 창작 작품(소설·에세이 분야)을 실제 출판해 볼 수 있는 출판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작품을 미리 받아 예심을 거친 후 10명 정도가 현장에서 오디션을 하게 된다. 선정된 청년작가는 정식 출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MOK4 앤솔로지’는 8명의 장르문학 작가들이 목포를 테마로 한 소설작품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내고, 국립해양박물관의 조선통신사 배를 이용해 선상 토크를 하게 된다.

특히 박람회 기간 동안 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현을 중심에 둔 ‘4인4색 문학제’가 마련된다. ‘김우진 시 퍼포먼스’와 ‘차범석 전원일기 이야기 토크’, ‘박화성 문학페스티벌’, ‘김현 문학축전’등이 잇따라 열린다. 목포문학관 야외공간에서는 독립서점관과 아동문학관이 설치되며, ‘나의 문학해방일지’(청춘일지·인생일지·감성일지·독서일지)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북교동 예술인 골목길’, 다양한 문학행사= 북교동 일대는 김우진·차범석·김현의 숨결이 배어있는 ‘목포 문학의 모태’라 할 수 있다. 북교동 ‘예술인 골목길’(목포시 차범석길 23번길)에서는 ▲북교동 골목길 문학제 ▲길거리책방 플리마켓 ▲북교동 예술인 골목길 투어 ▲목포개항장 시간여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민 시낭송대회’와 차범석 연극 ‘별은 밤바다’(16~17일), ‘정태춘·박은옥 미니 콘서트’(17일) 등 공연과 경연, 골목길 투어 등이 마련된다. 16일 오후 7시 북교동 ‘목포 화가의 집’에서 연극·공연제작자인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의 ‘노래가 있는 차범석 여행’이 열린다. 뮤지컬 배우 박건형과 국악인 오혜원(국립 남도국악원)이 특별 출연해 차범석 연극세계를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들려준다.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북 콘서트와 특강 또한 기대를 모은다. 도종환 시인 토크 콘서트(14일·북교동 ‘예술인 골목길’)와 김세희 소설가 북콘서트(15일·목포문학관), 제15회 ‘목포문학상’ 박화성 문학상을 수상한 김혜빈 작가 토크(16일·주제관), 중국 인민작가 류전윈 북 콘서트(17일·주제관)가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타계한 김지하 시인을 기리는 특별전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특강·임진택 명창 공연(15일·주제관)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2023 목포 문학박람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도록 전시와 경연, 공연, 북콘서트 등 문학의 향연으로 치러진다. 시민들 삶속에서 문학과 예술이 융합해 새로운 문화와 산업의 꽃을 피우는 창조적인 ‘목포 문학박람회’가 되길 기대한다.

“2021년 ‘목포 문학박람회’를 다녀가신 분들이 가장 많이 남기신 말이 ‘문학하면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와보니까 문학이 정말 재미있구나’였거든요. 박람회 끝나고 나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95% 이상이 재방문을 하고 싶다고 응답하셨어요. 그래서 이번 ‘2023 목포 문학박람회’가 재미있는 문화 놀이터가 되게끔 하겠습니다. 문학 박람회는 교육적인 효과가 큽니다. 초·중·고 학생들도 많이 와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홍미희 문학지원팀장)

목포 갓바위문화타운에 자리한 ‘목포 문학관’은 극작가 김우진, 소설가 박화성, 극작가 차범석, 평론가 김현의 문학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초 4인 복합 문학관이다. 터치스크린과 프로젝션 맵핑, 3D 영상 등 체험형 융복합 실감 컨텐츠를 적용해 오는 14일 ‘디지털아트 문학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 ‘목포 문학관’, 디지털문학관으로 거듭나=‘목포문학박람회’ 주행사장인 목포문학관이 디지털아트 문학관으로 새단장해 14일 개관한다. 목포문학관은 지난 2007년 10월 전국 최초로 개관한 4인 복합 문학관이다. 목포 출신으로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목포출신 문인 4명(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현)의 예술인생과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준다. 목포시는 기존 시설을 대폭 리모델링해 3D영상과 터치스크린, 인터렉티브, 프로젝션 맵핑(미디어아트)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 디지털아트 문학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문학관 1층은 박화성관과 차범석관, 2층은 김우진관과 김현관으로 꾸며져 있다. 소영(素影) 박화성(1903~1988)은 한국 최초의 여류 소설가이다. “누가 나더러 네 문학세계에 있어서 뿌리는 무엇인가라고 물을 땐 나는 주저 없이 대답할 것이다. 그 뿌리는 고향이다.…”라는 문구에서 작가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1930년대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장편 역사소설 ‘백화’(白花)를 수묵화 기법으로 형상화한 대형 디지털 산수화(작가 신동진) 작품이 이채롭다.

한국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극작가 차범석(1924~2006) 또한 문학의 뿌리로 고향을 꼽으며 “‘산하’란 나의 고향을 뜻하는 말이다. 그것은 물리적인 실존과 정신적인 환상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김우진(1897~1926)은 ‘근대극을 연구하고 실현한 선각자로, 목포가 낳은 최초의 근대 예술인’이다. 목포가 개항하던 해에 태어난 그는 희곡 5편, 소설 3편, 평론 20편, 시 50편 등 총 78편의 작품을 남겼다. 김현(1942~1990)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평론가’(황지우 시인)라는 상찬을 받는 한국 평론문학의 독보적 존재였다.

1층에 신설된 ‘스마트 문학체험존’에서 디지털아트 문학관을 만끽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누벨 바그’(새로운 물결·Nouvelle Vague)와 ‘인터렉티브 체험관’(환상문학 도서관)으로 구성된다. ‘누벨 바그’는 1막(새로운 물결), 2막(개화), 3막(축복)으로 구분해 목포의 역사문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고래와 목화 등을 이용한 시각적 효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터렉티브 체험관’(환상문학 도서관)은 ‘책가도’(冊架圖)를 연상시킨다. 삼면 벽에 가득 꽂혀진 책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하수도공사’(박화성)와 ‘어린왕자’(김현) 등 관련 설명이 나온다.

목포출신 문인들은 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현 외에도 김진섭, 이가형, 천승세, 김지하, 최하림, 황현산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처럼 ‘예향 목포’를 기반으로 하는 문학인들이 100여 년 동안 끊임없이 배출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목포문학관 이주희 학예연구사는 ‘1897년 자주적 개항’에 따른 교류와 유입을 우선 꼽는다.

“목포는 다른 개항지들과 달리 강제 개항이 아니라 자주 개항이었습니다. 목포는 상업적으로 교류가 활발하고 경제적으로도 뒷받침되면서 문학적인 배경도 탄탄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배출되고, 지역색을 갖추면서도 시대성을 가진 문학작품들이 많이 표출됐다고 생각합니다.”

/글=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목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