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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물량 증가·집값 하락에도 분양가는 고공행진
광주 3.3㎡당 평균 분양가 1667만원 전년비 11%↑…전국 평균 상회
원자재·인건비 상승…광주 상무센트럴 자이 등 분양가에 이목 집중
2023년 05월 18일(목) 18:25
/클립아트코리아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데 왜 분양가는 갈수록 올라가는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대출금 부담이 엄청 크겠습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광주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직장인 A(40)씨는 이달 분양에 나서는 지역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어떻게 책정될지 관심이 크다고 했다.

A씨는 “주택 거래는 줄고 집값도 하락하는 추세여서 집값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볼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새 아파트 분양가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계속 올라 청약에 도전하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일 하락하고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가고 있지만, 오히려 분양가는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이달 말부터 광주에 2600여 세대 규모의 주택 물량이 분양시장에 쏟아져나오는 등 오랜만에 ‘큰 장’이 서면서 이들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2023년 4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광주지역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504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0만3000원이 오른 것이다.

또 3.3㎡(1평)로 환산하면 평균 분양가는 1667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1.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9.6% 오른 것을 감안, 광주는 전국 평균보다 1.46%포인트 더 높아 타지역 대비 분양가 상승률이 가팔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주의 ‘60㎡ 이하’ 아파트는 3.3㎡당 평균 1511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7.7%나 올랐다. ‘60㎡ 초과 85㎡ 이하’는 1643만4000원으로 8.5% 올랐고, ‘102㎡ 초과’도 1887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5.1%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광주지역 집값이 하락하고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앞서 올해 2월 분양한 ‘광주 상무역 골드클래스’는 당시 191세대에 대한 1~2순위 일반 청약에서 43건만 접수돼 경쟁률 0.23대 1을 기록해 흥행에 실패했다. 2600만원의 고분양가로 청약을 진행했다가 ‘쓴맛’을 봤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었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침체에 고분양가 정책으로 분양 실패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분양가가 계속해 오르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레미콘 원료인 시멘트를 비롯해 주택건설에 필요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고금리 여파로 건설사의 금융 비용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 역시 지난 3월부터 ㎡당 194만3000원으로 올랐고, 인건비도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께부터 오랜만에 광주에 대규모 주택 물량이 청약 시장에 나온다. 분양가 상승세 기류 속에서 이들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얼마나 될지 이목이 쏠린다.

이날 지역 주택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광주시 남구 월산 덕림데시앙(64가구)과 서구 쌍촌동 상무센트럴 자이(903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6월 2일에는 동구 계림동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461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서고, 이달 중 북구 운암동 그랑자이포레나(1192가구)도 청약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주택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무센트럴 자이의 분양가가 2600만원에서 28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침체한 주택시장 상황에서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 분양가 책정에 따라 분양 성적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