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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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2023년 05월 12일(금) 00:00
2005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입단은 일대 사건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TV를 통해 한국의 안방에 들어왔고, 당대 최고의 축구클럽이었던 맨유는 한국 축구팬들의 ‘홈팀’이 됐다. 아인트호벤에서 맨유로 이적한 박지성은 7시즌 동안 리그 우승 4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도 독일에서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해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9시즌 동안 리그에서만 쏘아 올린 골이 103개. 지난 시즌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손흥민보다 우승 트로피를 먼저 들어 올린 선수는 뜻밖에도 김민재였다. 터키 리그에서 뛰다가 수비 축구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해 첫 시즌에 우승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카테나치오(빗장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곳에서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얻고 리그 최고 수비수가 된 김민재는 지금 맨유, 맨시티, 첼시 등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은 이강인이다. 스페인 축구 매체는 올 여름 프리메라리가에서 이적이 예상되는 ‘빅 네임 세 명’을 뽑았는데, 이강인이 메시, 벨링엄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의 현재 연봉은 50만 유로(약 7억 3000만 원)로 ‘마요르카의 에이스’지만 팀에서조차 10위권에 들지 못하는 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를 원하는 팀은 많다. 프리미어리그의 맨시티, 토트넘, 뉴캐슬, 애스턴 빌라, 울버햄튼 등이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이탈리아 나폴리도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이강인은 특히 라리가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에 적합한 미드필더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은 개인의 능력과 감독의 작전 그리고 선수들과의 호흡이 잘 맞아야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강인은 완전체 플레이 메이커이고 김민재는 수비의 기둥이다. 한국 축구 공격과 수비의 현재와 미래인 이들이 다음 시즌에는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뛸지. 한국 팬들의 ‘홈구장’은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

/jk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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