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더해진 짧은 시의 맛 ‘죽어도 가오리’
완도 출신 김석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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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보편화와 특히 카메라 기능의 확대로 사진을 찍고 짧은 시를 올리는 이른바 ‘디카시’가 활발하게 창작되고 있다. 크게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대상을 포착해 시를 창작하는 디카시는 문학 영역의 확대 또는 시적 감수성의 공유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이점이 있다.
최근 완도 출신 김석윤 시인이 펴낸 시집 ‘죽어도 가오리’는 영상과 짧은 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시인은 “시집이라 묶고 보니 작고 여리고 성기고 쓸쓸하다”면서도 “이처럼 소소한 것을 시(詩)라 부를 수 있다면”이라며 압축적으로 시집출간 의미를 밝혔다.
컬러 사진 64점과 시 64편이 조응하며 보는 맛과 읽는 맛을 더해준다. 특히 사진 속 장면을 경구로 풀어주는 작품은 강렬하면서도 생생하다.
많은 고무장갑이 철제대문에 널린 ‘수화’라는 작품을 예로 들어보자.
“오늘은 묵묵히/ 손으로 말하는 이들이 있다”가 그것으로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하나의 문장은 상황을 간명하게 그려낸다.
담벼락에 커다란 눈을 부릅뜬 부엉이가 그려진 모습을 담은 사진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시가 배열돼 있다. 시 제목은 ‘병아리 떼 소풍 가는 날’이다.
“인솔 교사님들!/ 학생들 통제 단단히 하세요.// 아이고, 교장 선생님!/ 재들 지금 아무도 못 말려요.”
시집 뒤편에는 디카시 5편에 대한 여러 시인들의 감상평이 수록돼 있다.
이기영 시인은 “작은 온기들이 모여 세상은 조금씩 더 따뜻해지고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은 아닐런지. 세상은 몇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같이 굴러가는 것”이라고 평했다.
김석윤 시인은 지난 2009년 ‘1세기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타르쵸 깁는 남자’를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최근 완도 출신 김석윤 시인이 펴낸 시집 ‘죽어도 가오리’는 영상과 짧은 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컬러 사진 64점과 시 64편이 조응하며 보는 맛과 읽는 맛을 더해준다. 특히 사진 속 장면을 경구로 풀어주는 작품은 강렬하면서도 생생하다.
많은 고무장갑이 철제대문에 널린 ‘수화’라는 작품을 예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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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솔 교사님들!/ 학생들 통제 단단히 하세요.// 아이고, 교장 선생님!/ 재들 지금 아무도 못 말려요.”
시집 뒤편에는 디카시 5편에 대한 여러 시인들의 감상평이 수록돼 있다.
이기영 시인은 “작은 온기들이 모여 세상은 조금씩 더 따뜻해지고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은 아닐런지. 세상은 몇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같이 굴러가는 것”이라고 평했다.
김석윤 시인은 지난 2009년 ‘1세기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타르쵸 깁는 남자’를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