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분노 - 임동욱 선임기자 겸 이사
내년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았지만 정치권을 바라보는 민심의 저변엔 정치 지형을 뒤흔들 거대한 ‘태풍의 눈’이 형성되는 흐름이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생 위기 시대에 협치로 활로를 열어가기보다 적대적 공생 관계에 기대어 지속적으로 정쟁만 양산, 민심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당은 극우 성향의 전광훈 목사 리스크로 곤욕을 치르고 있고 민주당은 2년 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태로 민심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오차 범위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비율이 3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 32%에 불과 1%포인트 차이로 근접한 것이다.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정치권 자체를 불신임하는 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도 머지않았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정치권에선 무당층 급증 흐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민심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지만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부와 야당 심판론이 정면충돌하는 진영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무당층 비율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당층 급증을 근거로 제3지대론이 나오기는 하지만 제3당이 성공적으로 뿌리 내린 사례가 없는 학습 효과와 견고한 지역 구도 등을 감안하면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심의 분노는 거대 양당 체제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내부 권력 구도를 보면 자체 혁신 동력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혁신과 변화’라는 시대적 공감을 얻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여기에 민심은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민심은 바다와 같아 배(정당·권력)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정치권의 오래된 금언이 있다. 거대 양당이 오만과 폭주를 거듭하며 내년 총선 민심의 바다에서 침몰할 것인지, 혁신의 돛을 펴고 새로운 미래 항로를 개척할 것인지 주목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겸 이사 tuim@kwangju.co.kr
하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내부 권력 구도를 보면 자체 혁신 동력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혁신과 변화’라는 시대적 공감을 얻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여기에 민심은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민심은 바다와 같아 배(정당·권력)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정치권의 오래된 금언이 있다. 거대 양당이 오만과 폭주를 거듭하며 내년 총선 민심의 바다에서 침몰할 것인지, 혁신의 돛을 펴고 새로운 미래 항로를 개척할 것인지 주목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겸 이사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