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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장애- 박젬마 동신대한방병원 한방 소아·청소년과 교수
2023년 03월 22일(수) 19:25
틱은 아이의 신체 일부가 빠르게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틱 장애라고 한다. 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아직 우리 사회에는 틱 장애에 대해 잘못된 지식이나 편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일부 부모들은 틱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거나 틱과 관련 없는 것까지 틱이라고 오해할 때도 있다. 틱 장애의 ‘장애’는 신체, 정신적인 결함을 뜻하는 장애(disability)가 아니고, 정상 범위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의 장애(disorder)이다.

아이들의 뇌는 아직 미숙하고 계속 성장 발달하는 중이라서 작고 사소한 자극에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틱 장애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눈을 깜빡이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어깨를 실룩거리거나, 팔다리를 쭉 뻗거나, 다리를 떨거나, 입을 오므렸다가 쫙 펴는 등의 행동을 ‘운동 틱’이라 하고 킁킁거리는 소리, 동물 울음소리, ‘음 음’ 목기침 소리 등을 내는 것을 ‘음성 틱’이라고 한다.

운동 틱은 보통 상부 얼굴 쪽에서 가볍게 나타나는데, 이것을 내버려 두면 아이는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른 충동을 느끼게 돼 다른 동작을 하거나 소리를 내게 된다. 보통 운동 틱은 증상이 점점 아래로 진행되고, 음성 틱은 빈도와 강도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항상 원인이나 체질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 한약을 통해 심신의 불균형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나 환경 자극에 대해 스스로 제어하는 힘을 키워 준다.

우선 간기가 원활하게 돌지 못하고 뭉쳐서 틱이 발생한 아이는 지나치게 활동적이고 성격이 급한 편인데 이런 경우는 천마구등음, 억간산 등 한약을 써서 울체된 것을 풀어 주고, 심장과 쓸개 기운이 약해 틱이 발생한 아이는 지나치게 겁이 많고 쉽게 불안해지고 예민한 기질을 가져서 혼자 잠을 못 자는 특징이 있는데 온담탕, 귀비탕 등의 한약을 써서 안정시켜 준다.

기쁘고, 화나고, 근심이 많고, 생각이 많고, 슬프고, 두렵고, 놀라는 일곱 가지 감정이 지나쳐 틱이 발생할 때나 탁한 노폐물 같은 담음이 기의 흐름을 막고 몸의 순환 장애를 일으켜 머리를 맑지 않게 할 때도 그 원인에 맞는 치료법을 사용하여 틱 장애를 치료한다.

체내 열에너지가 넘친다든지 너무 허약한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열이 많은 아이는 대개 마르고 목이 건조하며 손발이 따뜻하고 몸이 뜨끈하므로 대정풍주, 육미지황환 등의 한약을 사용해 전신을 촉촉하게 해주고 과열된 것을 식혀주어 순환을 개선한다.

또한 전신에 분포한 경락에 침, 뜸, 부항, 소아 추나 요법으로 자극해 좋은 기운을 넣어주기도 하고, 엉킨 기운을 풀어주기도 하면서 장부와 뇌에 이로운 영향을 주게 한다.

부모와 가족들은 아이가 증상을 보일 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전문의와 함께 아이를 관찰하고 마음속 깊은 곳의 엉킨 원인을 찾아서 해소해 주어야 한다. 또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 앞에서 짜증 내지 말고 부모가 행복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도록 하고, 사랑한다고 자주 안아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칭찬도 많이 해주면 좋다. 성취감을 가질 수 있게 규칙적인 운동을 함께 해주는 게 좋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맛있게 나누어 먹는 게 좋다. 틱 장애 아이뿐만 아니라 그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틱 장애를 충분히 이해하는 학교 선생님의 협조가 필요하다. 친구들이 틱 장애 아이를 따돌리지 않도록 부모들은 미리 선생님께 아이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 선생님은 교실 내에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해줘야 한다.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 카페인 음료, 너무 차가운 음식, 설탕이 많이 들어간 유제품을 피하고, 딸기와 바나나 등 알칼리성 과일, 견과류·아보카도에 들어있는 식물성 지방,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고기·등푸른 생선을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