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동복댐 -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3년 03월 22일(수) 00:15
무등산과 백아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화순 동복천과 이서천을 거쳐 동복호에 모인다. 이곳에 1971년 높이 19.3m, 길이 133.8m의 동복댐이 조성되면서 상수원 역할을 하게 됐다. 광주시 생활용수 수요가 늘면서 1985년 현재 규모인 높이 44.7m, 길이 188.1m로 확장됐다.

동복댐의 최대 저수량은 9200만t으로 1일 최대 32만t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평소에는 하루 24만t의 물을 광주시로 보내는데 동구와 북구 주민들이 사용한다. 광주시민들의 하루 물 사용량이 50만t인 점을 감안하면 48%를 동복댐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동복댐 저수율이 19%대마저 깨지면서 광주시의 제한급수가 현실화 되고 있다. 1985년 동복댐 확장공사 이전만 하더라도 광주에서 제한급수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1982년 1월 25일자 보도를 보면 태평극장 주변 광주천에서 빨래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나온다. 동복댐 확장이후에는 딱 한번 제한급수가 실시됐다. 저수율이 10% 초반대로 떨어졌던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 동안 이어졌다. 2009년에도 저수율이 10%대로 하락해 제한급수 목전까지 갔지만 집중호우 덕에 위기를 면했다.

제한급수가 실시된 1993년에는 ‘물반 고기반’인 동복호의 부영양화를 막기 위해 물고기를 잡아내자는 용역까지 발주됐다. 용역을 맡은 전남대 교수팀은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고 결론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물고기를 잡아파는 수산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드러나 교수들이 입건되기도 했다.

동복댐은 상수원 가운데서도 최상의 1급수로 토종 물고기들의 천국이다. 2000년 광주시의 조사에선 1급수에서만 사는 빙어와 쏘가리 등 토종어류 11종이 서식하고 배스 등 외래어종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동복호 물고기가 비싼 가격에 비밀리에 유통됐다는 얘기다.

가뭄으로 동복호의 화순적벽(赤壁)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니 아이러니다. 적벽 관리권을 넘겨받은 화순군은 어제부터 관광객들을 상대로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명암(明暗)이 있는 것이 인생사라지만 물 걱정을 안하고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면 좋겠다.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