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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산불도 비상, 실화 방지 대책을
2023년 03월 14일(화) 00:00
봄철 산불이 근절되지 않고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엊그제 광주시 북구 동림동 운암산 일대에서 불이나 임야 4㏊를 태웠다. 산불로 인근 아파트 주민과 등산객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산불이 인명까지 위협하는 지경이 된 것이다. 소방 당국은 주민 A(53) 씨가 운암산 인근 대나무 밭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중 불길이 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실화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 등의 비상한 예방 노력에도 산불은 줄지 않고 있다. 산림청 집계 결과 전남에서는 지난 12일 현재 29건의 산불로 56.49㏊가 불에 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건, 피해 면적 44.21㏊보다 증가했다. 광주에서도 지난해 한 건이던 산불이 올해 여섯 건나 발생, 4.44㏊가 소실됐다.

산불은 대부분 실화로 발생한다. 전남에서는 29건 중 절반에 가까운 14건이 쓰레기 및 영농 부산물 소각으로 인해 발생했다. 최근 10년간(2013년~2022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행위나 입산자 실화에 의한 것이 58%에 달했다.

오랜 세월 공들여 가꾼 산림을 한순간 실수로 송두리째 잃는 것은 큰 손실이다. 산림청과 행정안전부, 지자체가 산불 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발령했음에도 산불이 그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당국이 입산 시 인화성 물질 소지와 논·밭두렁 소각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공표하고 나선 이유다.

단속을 떠나 산하를 지키는 것은 국민의 의무이다. 실화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야 한다는 것은 재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불법 소각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초기 대응 체계를 점검해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산불을 효율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헬기와 산불 감시 인력도 대폭 확충해 산불이 재난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