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물로 키운 쌀에서 발암물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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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물로 키운 쌀에서 발암물질 검출”
광주 환경단체 주장…식수 사용 우려 목소리도
2023년 03월 13일(월) 21:20
13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광주 동구 계림동 환경운동엽합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산강, 낙동강에서 수확한 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녹조 독성 조사 진행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제공>
광주지역 환경단체가 “영산강 물을 활용해 재배한 쌀에서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낙동강 물을 정수한 수돗물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광주시가 가뭄극복을 위해 지난 2일부터 영산강 물을 정수해 식수로 사용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산강 하류 권역(3곳)과 낙동강 중·하류 권역(20곳) 에서 재배한 쌀(백미, 현미)을 분석한 결과 영산강에서 재배한 쌀 샘플 1개와 낙동강에서 재배한 쌀 샘플 6개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1월 농민에게 직접 구매한 쌀을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에게 분석을 의뢰한 것이다.

분석결과 영암군에서 영산강 물로 쌀을 재배한 지역 중 한 곳에서 1.57㎍/㎏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일으키는 ‘남세균’이 만드는 독소 물질로 간·신경·생식 독성을 띄어 정자수 감소, 간 손상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 성인 기준 OEHHA(캘리포니아 환경 건강 위험 평가소)와 ANSES(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의 생식독성 가이드라인에서 각각 2.25배와 4배의 기준치를 초과한 수치라는 것이 단체의 설명이다.

이 쌀을 먹게되면 하루 한국인 쌀 소비량(155.8g)을 고려할때 하루에 0.244㎍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게 된다.

단체는 “단기간에 부작용이 나오기보다는 장기복용했을 경우 남성의 정자량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면서 “악취와 녹조가 발생하고 있는 영산강의 하굿둑을 개방해 수질 및 생태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한달에 한번씩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불검출됐다”며 “설사 마이크로시스틴이 남아있더라도 정수처리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된다”고 해명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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