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집단 희생’ 진도·신안·함평 유해 발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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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집단 희생’ 진도·신안·함평 유해 발굴 추진
진실화해위, 전국 14곳 조사
2023년 03월 13일(월) 20:50
한국전쟁 전후로 진도·신안·함평에서 발생한 민간인 집단 희생에 대한 유해발굴이 추진된다.

특히 진도군 구자도에서는 총 300여구의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경북 경산시 경산코발트 광산사건(3000구)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는 진도·신안·함평 등 전남 3곳을 포함한 전국 14곳에 대한 유해발굴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유해발굴 수요조사에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31곳을 신청했고, 평가위원들이 시급성과 용이성, 조사 연관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특히 신안군 매장추정지의 경우 개발이 예정돼 있어 유해발굴의 시급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굴 예정지인 진도군 의신면 구자도(발굴면적 540㎡)는 1950년 6월 말부터 7월 초순 사이 해남 관할지서 소속 경찰관에게 연행되거나 출두한 해남군 북부지방(해남읍, 계곡면, 마산면, 산이면, 화원면, 화산면, 삼산면) 보도연맹원과 예비검속 대상자들이 구금됐다가 끌려가 총살된 곳이다.

이들의 희생사실은 고자도에 끌려갔다가 살아 돌아온 일부 인원에 의해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충북대 유해발굴센터는 이곳에서 모두 16구의 남성 유해와 총탄, 버클 등 104점의 유류품을 발굴했다.

신안군 임자면(발굴면적 900㎡)은 1950년 8~10월 대한청년단과 같은 우익활동을 했거나, 이장·경찰·형무소 간수 등 공무원의 가족들이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곳이다. 이곳에는 30~50구의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전쟁 때 민간인들이 인민군에 부역한 혐의 혹은 부역 혐의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집단 살해된 함평군 월야면 월야리 일대(발굴면적 450㎡)도 포함됐다.

진화위는 해당 지자체에 선정 결과를 통보하고 이번 달 안으로 보조금 교부신청서를 접수받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해매장 추정지와 발굴지 안내판 설치 사업을 지자체와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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