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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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전 개최
고화흠 전, 전남도립미술관 3월26일까지
2023년 02월 26일(일) 19:20
‘무제’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개관 이후 주목받지 못했던 전남 지역 작가를 발굴, 이들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기획전을 열고 있다.

올해 미술관이 연구를 진행한 작가는 구례 출신 고화흠(1923~1999) 작가다. 오는 3월26일까지 ‘고화흠: 이제 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전은 인간 고화흠의 다양한 면모를 들여다보는 기획이다. 전시는 유족의 작품 기증으로 성사됐다.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 녹음사화학교 회화과에서 미술을 공부한 그는 귀국 후 1956년 서울에서 장리석 등과 한국수채화협회를 만들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추천작가로 다양한 작품을 출품한 그는 성신여대를 거쳐 1976년 원광대 미술대학 교수를 맡으면서 교육자로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전시 제목에 등장하는 ‘백안白岸’은 작가가 원광대에서 정년퇴직하며 자필로 쓴 ‘백안기’ 중 “나는 한편으로는 섭섭하면서도 또 한 끗 마음이 설레었다. 그 설레임은 아마도 이제야 비로소 나의 백안을, 찾아 그 진실을 찾아 홀가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기대감이었으리라...”에서 따왔다.

‘하얀 언덕’이라는 뜻의 ‘백안(白岸)’은 그가 언젠가 도착해야 할 이상향으로, 그는 1970년대 이후 ‘백안’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은백색의 물결과 바다 표면에서 일렁이는 그림자에서 나온 서정적인 색채의 유화 작품을 제작했다. 전시에서는 부드러움 색감이 어우러진 따뜻한 추상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 화백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교감을 추구하는 장으로 수채화 장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왔으며 다양한 작업도 이어왔다. 전시에서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수채화도 전시중이다.

고 화백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예술적 동반자였던 아내 김은숙(1926~2020) 작가다. 그는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 1회 졸업생인 아내의 예술 조력자 이기도 했다. 전시에서는 고 화백의 밑그림을 바탕으로 김 작가가 작업한 자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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