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값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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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값 ‘내리막길’
[엔카닷컴, 2월 중고차 시세 공개]
국산·수입차 전월비 6.66% 하락
수입 평균 7.73%·국산 5.74% ↓
반도체 수급 정상화·고금리 여파
신차 출고 빨라지고 신규 수요 부진
가격 이점에 중고 수요 늘어날 듯
2023년 02월 20일(월) 19:40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덩달아 ‘몸값’이 올랐던 중고차 가격이 연초부터 떨어지고 있다. 국산차를 비롯해 수입 자동차까지 중고차 대다수 모델들의 시세가 떨어지면서 신차와 차이 없는 가격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도 중고차에 다시 눈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엔카닷컴이 최근 공개한 올해 2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이달 국산차 및 수입차 대표 모델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6.66% 하락하는 등 확연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카닷컴의 중고차 시세는 엔카닷컴 빅데이터를 토대로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20년식 인기 차종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주행거리 기준은 6만㎞로 무사고 차량이 대상이다.

무엇보다 수입 중고차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7.73% 하락하는 등 수입차의 시세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폭스바겐 티구안 2세대 2.0TDI 프레스티지 모델(디젤)의 이달 시세는 전월 대비 11.15%나 하락한 2847만원에 형성됐다. 지난해 연말 폭스바겐이 티구안에 대해 20% 이상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게 중고차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니 크퍼 기본형 3세대(가솔린)는 전월 대비 10.80% 하락한 1995만원으로, 포드의 익스플로러 6세대 2.3리미티드 4WD 모델(가솔린)은 10.24% 떨어진 4040만원에 형성됐다.

또 시세 상승세를 이어가던 포르쉐의 카이엔(PO536) 3.0 쿠페는 8.28% 하락해 1억182만원,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 7세대 이그제큐티브도 8.02% 떨어져 5215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 중 인기 모델인 벤츠의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도 시세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우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W213 E250 아방가르드 모델은 9.37% 떨어지면서 4497만원, BMW 5시리즈 (G30) 520i M 스포츠는 9.49% 하락해 4389만원이다.

국산차의 평균 시세도 전달보다 5.7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K7 프리미어 2.5 GDI 노블레스(가솔린) 모델은 8.57% 하락해 2674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모닝 어반 프레스티지도 7.63%가 빠지면서 1002만원, 더 뉴 카니발 9인승 프레스티지(디젤)는 6.10% 하락해 2525만원을 보였다. 쏘렌토 4세대 2.2 2WD 시그니처(디젤)는 6.75% 하락해 3491만원이었다.

현대차의 더 뉴 아반떼 AD 1.6 스마트(가솔린)는 1460만원으로 5.88% 떨어졌고, 쏘나타(D N8) 2.0 인스퍼레이션은 2517만원으로 4.84% 하락했다. 이밖에 제네시스 G80(RG3) 가솔린 2.5 터조 AWD(가솔린)는 4917만원으로 5.84%가 빠졌다.

이처럼 중고차 시세가 떨어진 것은 최근 고금리로 인해 신차 수요가 감소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보복소비 등으로 수요가 많아지면서 주요 신차 모델들은 한때 30개월까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등 소비자들의 애를 태웠다. 신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중고차가 신차의 가격을 뛰어넘는 등 가격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생산이 정상화됐고, 고금리 여파로 차 구매 계약을 취소하는 등 신규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중고차 가격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세가 확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차 대비 저렴한 중고차의 가격 이점이 부각되면서 중고차 구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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