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오지영 벤치에 두고…GS에 1승 ‘헌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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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스, 오지영 벤치에 두고…GS에 1승 ‘헌납’
“‘전 소속팀 상대 출전 불가’ 선수 권리 침해” 문체부 권고 무시
‘오지영 결장’ 0-3 완패 3연패…선수 차별·승부 조작 논란 계속
2023년 02월 05일(일) 20:45
광주 AI페퍼스 오지영이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응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 오지영을 트레이드 하면서 ‘전소속팀 상대 출전 불가 조항’을 페퍼스에 제시했고 페퍼스는 이에 응했다. <KOVO제공>
광주 AI 페퍼스가 출전 금지 조항에 묶인 리베로 오지영을 벤치에 앉혀놓고 GS칼텍스에 패배를 당했다.

오지영을 트레이드한 페퍼스와 GS칼텍스는 문체부의 권고와 팬들의 비난에도 이같은 조항을 이행키로 해 선수 차별, 승부 조작 논란이 지속할 전망이다.

페퍼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0-3(14-25, 22-25,16-25)으로 완패했다.

시즌 2승 24패(승점 7)를 기록한 페퍼스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GS칼텍스는 페퍼스를 잡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리시브 라인의 핵심인 리베로 오지영의 공백이 컸다. 리시브 효율 33.33%에 그친 페퍼스가 53.19%를 찍은 GS칼텍스를 극복하기에는 힘에 부쳤다.

이날 경기는 GS칼텍스 주포 모마가 결장한 지난달 23일 페퍼스가 1-3 극적인 승리를 거뒀던 때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주포 니아 리드(15점·공격 성공률 47.4%), 이한비(8점·38.9%)가 23점을 뽑아냈으나 GS칼텍스 모마는 홀로 23점(58.8%)을 기록했다.

페퍼스는 이날 오지영을 출장시키지 않았다.

‘전소속팀 상대 출전 불가 조항’이 선수 권리와 리그 공정성을 해친다는 문화체육관광부 권고 조처에도 GS칼텍스와 계약을 이행한 것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문화부는 최근 “프로스포츠 표준계약서 제4조 제3항에 의거 ‘구단 간 경기 출전 배제 합의에 따른 선수의 출전 불가 사항에 대해서 명시적인 차별 금지 사유로 규정하지는 않으나, 선수의 권익이 침해되거나 구단 간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요소가 있다고 사료되므로 연맹 규약 내 해당 사례 금지조항 신설 등 제도적인 개선 방안 마련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KOVO는 “오지영 선수의 경우 현 연맹 규정에 근거하여 양 구단 합의서 작성 및 트레이드를 실시한 바, 향후 보완될 신설 규정을 소급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지은 3월 9일 GS칼텍스전에도 출장하지 못하게 돼됐다. 트레이드 이후 GS칼텍스전 전체 3게임을 결장하게 된다.

오지영은 GS칼텍스에서 뛰던 지난해 12월 페퍼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됐고, 당시 드러나지 않았던 합의 내용이 지난달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GS칼텍스는 트레이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올 시즌 양 팀 잔여 경기에 오지영을 투입하지 말 것을 제안했고 이를 페퍼저축은행이 받아들였다.

해당 트레이드를 승인한 한국배구연맹(KOVO)은 ‘전 소속팀 경기 출전 금지 조항’이 선수 기본 권리와 리그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뒤 문화체육관광부에 유권 해석을 요청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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