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규모 장외집회 …“민생파탄 지속되면 2·3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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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규모 장외집회 …“민생파탄 지속되면 2·3차 집회”
임시국회 개회따라 여론 추이 주시…주말 거리투쟁 상시화 목소리
지도부, 이재명 ‘경청투어 국민보고회’ 겸해 경기서 추가 집회 고심
2023년 02월 05일(일) 19:3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무대에 올라 정부 규탄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더불어민주당이 재차 ‘거리 투쟁’에 나설지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이번 장외집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근거로 장외 투쟁을 이어가며 ‘정권 규탄’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169석 거대 야당의 투쟁 방식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2월 임시국회가 개회한데다 대정부 질의 등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장외 투쟁은 여론의 흐름에 따라 이달 중순께나 다시 검토되지 않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지도부는 추가 장외집회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지만, 지지층 여론 추이에 따라 다시 ‘광장’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숭례문 집회를 두고 당 내외에서 말도 많았지만, 현장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성난 민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민생 파탄과 검찰의 야당 탄압이 계속된다면 2차, 3차 집회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도부 중 강경 성향 인사들은 아예 ‘주말 장외집회’를 당분간 상시화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근 당 회의에서 “민주당은 주경야독하는 심정으로 주중 5일은 국회에서 일하고, 주말은 국회 밖에서 국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전날 집회에서 “역풍을 걱정해서 오늘 집회에 나오지 않은 민주당 인사들을 두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얼마나 기뻐하겠느냐”며 “이 정권의 표적수사가 진실이라면 역풍은 없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진행 중인 ‘경청투어 국민보고회’를 겸해 경기 지역에서 추가 장외집회를 열지 고심 중이다.

하지만, 장외투쟁이 오히려 ‘이재명 방탄용’ 오해를 가져와 여권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 적지 않다. 거대 야당이라는 점에서 보다 신중하게 장외 투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하게 장외 투쟁에 나섰다가는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국회 밖 무력시위’로 비치면서 중도층이 돌아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친이재명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조차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외투쟁이라고 하면 소수당이 국회 내 문제해결 방법이 전혀 없을 때 하는 것 아니냐”며 “이걸 계속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장외투쟁에 대한 날 선 발언들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방탄 프레임에 이어 대선불복 프레임에 걸릴 수도 있다”, “강성 지지층에 당이 휘둘려 거리로 나서선 안 된다” 등 노골적인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가 6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 여부를 결정한 이후의 정국 상황에 따라 장외 투쟁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2차 검찰 출두 이후에 장외 투쟁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2월 임시국회와 대정부질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최소한 이달 중순 이후에나 장외 투쟁을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이 단기간에 바로 잡혀질 성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외집회를 서두르기 보다는 좀 더 민심이 결집되는 것을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된 만큼 원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장외로 나서야 민심이 호응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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