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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사회 타파 상징 되고파” 의사 꿈 접고 교육자 택한 학생 화제
광주 출신 백윤성씨
연세대 의대 두 차례 입학 후 자퇴
조선대 수학교육과 입학
2023년 02월 02일(목) 20:45
누구나 선망하는 의사의 길을 포기했다는 한 대학생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전도유망한 연세대 의과대학을 자퇴하고 조선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한 주인공은 광주 출신 백윤성(27·사진)씨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2일 만난 백씨는 연세대 의과대학을 포기한 이유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백씨는 취재진의 요청에 연세대 ‘연세포털서비스’에 직접 접속해 두차례에 걸쳐 입학 및 재학했던 사실을 증명했다.

백씨는 광주 삼각초·고려중·고려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5년 연세대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가족과 친구들의 기대를 받으며 의대에 들어갔지만, 대학생활이 생각처럼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것이 백씨의 이야기다.

백씨는 “대학에 입학해보니 국제대회에서 상을 받는 등 나보다 뛰어난 동기들이 많이 있었다”며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정보를 외우고 익혀야 하는 의대 수업도 따라가기 벅차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백씨는 2017년 학사경고 누적으로 제적됐으나, 다시 수능을 준비해 2018년 연세대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다시 수능을 볼 때까지만 해도 의대가 아닌 물리학 쪽으로 진학하려 했지만, 물리학과 학생들도 재수를 해 의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의대 본과까지만 다녀보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백씨는 지난해 1학기까지 5년간 연세대 의과대학 본과에서 학업을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 지난해 11월 수능을 치러 2023학년도 조선대 수학교육과 정시 모집에 합격했다.

백씨는 “집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더이상 지원받기도 어렵고, 이제는 정말 학업에 집중하면서 공부해야 한다”며 “본가가 있는 광주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며 대학을 다니기 위해 조선대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화제가 되는 것이 얼떨떨하다는 백씨는 “대학 이름이 의미가 없는 세상이 왔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학벌을 중시한다”면서 “꿈을 이뤄 학벌 사회를 타파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