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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일주일…불편한 일상
지난 22일 주문한 침대 배송 안돼
인터넷 카페선 ‘로드 탁송 불안’
광주 수소충전소 ‘50% 제한’도
휘발유·경유 매진될까 뉴스 주시
광주·전남 9개 사에 업무개시명령
시민단체들 “명령 즉각 철회하라”
2022년 11월 30일(수) 20:15
29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공장 남문 앞에서 화물연대 광주본부가 개최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지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1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 거주하는 민모씨(26)씨는 지난 22일 온라인에서 침대를 구입했지만, 배송이 기한없이 미뤄질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업체는 배송예정일인 28일 민씨에게 전화해 “물건은 준비가 됐지만, 화물 기사가 없어 배송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와 계약을 맺은 화물 배송 업체가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해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전남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 카페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로드 탁송이 이어져 불안하다’는 글이 수십건씩 올라왔다.

광주 공장에서 완성차를 이송하는 ‘카 캐리어’ 108대가 파업으로 운행을 중단하면서, 아르바이트생 수백명이 신차를 출고센터로 로드탁송(개별 도로운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에는 ‘로드탁송을 거부하면 순번이 밀려 언제 차를 다시 받을 지 알 수 없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카페 회원들은 ‘거리만 멀지 않다면 직접 탁송을 하고 싶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자기 차가 아니라고 급가속·급제동을 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시내 수소충전소에도 ‘50% 수소 제한 충전’을 내건 충전소가 나타났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이번에도 대비하는 차원에서 수소 충전을 선제적으로 제한했다는 것이다.

광주시 북구의 수소충전소 사장은 “타 지역 수소충전소는 벌써부터 제한 충전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광주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수급이 언제 끊길지 몰라 불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수소충전소를 관리하는 광주그린카진흥원 관계자도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되면서 하루에 5~6대씩 들어오던 수소 차량이 한동안 4대 수준으로 줄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언제 수급이 중단될지 몰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주유소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은 파업이 시작된 이후 매일 오후 4시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30일 품절 주유소는 전국 26개소로 서울 13개소, 경기 6개소, 인천 4개소, 충남 3개소다. 아직 광주지역은 없지만 주유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기름이 동날까 걱정하고 있었다.

광주 상무지구 주유소에서 만난 선모씨(여·45)는 “출장을 많이 다녀 주유를 자주하는 편인데, 파업이 길어지면서 언제 휘발유가 품절될지 몰라 매일 뉴스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 맘카페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유소에 기름이 바닥난다는 소문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왔다. 1010km 운행이 가능하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회원들은 댓글에서 아직 기름을 채우지 않은 회원들에게 “기름이 매진되기 전에 얼른 다녀오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를 비롯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30일 광주시청 앞에서 업무개시명령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촉구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은 장사가 안돼 그만둔 사람에게 강제로 장사하라고 하는 꼴”이라며 “파업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