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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라떼’ 풍암호 수질 개선 ‘마땅한 水’ 안보이네
광주 서구 2년만에 TF 회의…수심·담수량 축소 등 기존안 검토만
농수용 폐지·내년 공원 조성 3급수 수준 제고 계획 ‘실효성 의문’
2022년 09월 28일(수) 20:30
시민들이 28일 광주시 서구 풍암동 풍암호수공원에서 녹조 현상으로 초록색으로 변한 호수 물을 보며 산책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매년 극심한 녹조에다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광주시 서구 풍암호수에 대한 수질개선안이 나왔지만 해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3년동안 5차례에 걸친 수질개선회의가 진행돼 수심을 낮춰 담수량을 줄이는 안이 주요 안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아직도 실효성 검증이 되지 않았고, 시민의견 수렴절차나 환경평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광주시 서구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구청에서 제5차 풍암호수 수질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가 열렸다.

지난 2020년 10월 4차 회의가 열린 이후 2년만에 개최되는 자리였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기존안에 대한 중간 검토만이 이뤄졌다.

2년 전 열린 풍암호수 TF 4차회의에서는 관할청과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12가지 수질개선안을 내놓았다.

당시에는 하루 250㎥ 이상 맑은 물을 공급하고 담수량을 현재 44만 7000㎥에서 12만 5000㎥ 수준으로 줄이며, 6m 수준인 최고 수심을 2m까지 줄인다는 등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도 4차 회의 이상의 새로운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기존 방안을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한 결과가 발표됐을 뿐이다.

지하수를 끌어와 매일 1000㎥의 맑은 물을 공급하고, 하루 2900t의 물을 순환시킬 수 있는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하며 인근에 자연형 습지원을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물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전체적인 담수량을 줄인다는 방안도 그대로다. 다만 12만t이었던 목표 담수량만 16만 5000t으로 조정했다.

현재 풍암호는 담수량이 많아 한 번 유입된 물이 300일 가량을 머무르는데, 물 양을 줄이고 유입·배출을 원활하게 해 체류 기간을 150일까지 줄인다는 것이다.

농업기반시설로서 용도를 폐지한다는 안도 나왔다. 풍암호수는 농업용 저수지로서 주변 농지 38㏊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들 농지에 별도의 취수 시설을 마련해 주고 풍암호를 오롯이 공원용 호수로 용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올해 안에 TF회의를 추가로 진행한 뒤 내년 4월부터 공원 조성 사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개선안들을 적용하면 풍암호수 수질이 5급수에서 3급수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3년 동안 검토해 온 방안들이지만 하루 1000㎥에 달하는 지하수를 충분히 끌어올 수 있느냐는 점에서다. 지속적으로 지하수를 끌어다 쓰면 결국 지하수는 고갈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지반 침하, 싱크홀(땅꺼짐) 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하수 수량을 유지할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까지도 틀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020년부터 남구청 지하에서 400㎥의 물을 끌어오고 염주실내수영장 유용수 100㎥, 풍암호수 주변 관로 700㎥ 등을 추가로 끌어온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관로 설치 등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등의 이유로 실현 가능성은 아직도 검토 중에 있다.

이밖에 호수 바닥을 인위적으로 높이면서 집중호우 시 홍수 등 재해 가능성이 커지지는 않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하수 영향평가와 재해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다음 TF회의에 반영할 것”이라며 “지하수를 끌어오는 방법 외 다른 방안이 있는지 확인해 구체적인 설계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