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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축제 성공여부, 장성 황룡강에서 답을 찾다
대형 콘서트 등 인파 집중 배제… 전시·체험·소규모 공연 컨셉
포인트 정원 조성 볼거리 풍성… 수국터널 ‘핫플레이스’ 등극
2022년 06월 12일(일) 18:00
장성 황룡강 (洪)길동무 꽃길축제에 5월부터 한 달 여 동안 관광객 32만 8000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축제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성공한 축제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 메인행사장인 황룡강 강변로. <장성군 제공>
장성 황룡강 (洪)길동무 꽃길축제가 지난 6일 나들이객 맞이기간 포함 18일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장성군에 따르면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5월부터 한 달여 동안 32만 8000명이 황룡강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장성군 총 인구 대비 745%에 해당되는 규모다. 장성군은 이번 축제가 코로나 위기속 기대와 희망을 꽃피운 성공한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축제 이모저모를 돌아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축제의 나아길 길을 가늠해 본다.

버스킹 공연.
◇체험, 전시 등 즐길거리 풍성… 강변 곳곳에선 버스킹

황룡강 (洪)길동무 꽃길축제는 30년을 이어온 홍길동 축제와 황룡강 10억 송이 꽃을 접목시킨 장성의 대표적인 봄 축제다. 지난 5월 20~29일 황룡강 3.2km 구간에서 열렸다.

코로나 일상회복의 시작 단계에 있는 만큼 장성군은 규모와 콘텐츠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수 차례에 걸친 내부회의 끝에 군이 내놓은 올해 콘셉트는 가족, 지인들끼리 모여 즐기는 ‘스몰 페스티벌(small festival)’이었다. 개막식이나 폐막식, 유명 연예인 콘서트와 같은 대형 이벤트는 방문객의 안전을 고려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축제장 곳곳을 활용해 전시와 체험, 소규모 공연을 촘촘하게 배치했다. 강변마다 조성된 포인트정원도 저마다 개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연출에 신경썼다.

방문객들의 호평이 특히 두드러진 분야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장성군은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참여 주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강 건너편 힐링허브정원은 이름 그대로 ‘힐링’ 콘텐츠가 돋보였다. 동화 속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을 여유롭게 거닐며 캘리그라피, 페이스페인팅, 멀티블럭 체험 등을 할 수 있었다. 한쪽에는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과 분재, 야생화도 전시되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공연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주말에는 문화대교와 장안교, 힐링허브정원 인근에서 버스킹이 펼쳐졌으며, 생태공원 소공연장에서는 장성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밴드, 국악 공연과 아이들의 클래식 악기 연주 발표가 이어져 흥겨움을 더했다.

실내 공연도 열렸다. 축제 첫날인 지난달 20일에는 동춘서커스 공연이, 28일에는 황룡 가온의 전설을 모티브로 한 창극이 장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황룡강 보트타기 체험.
◇10억 송이 봄꽃 강변 물들여… 황룡강 폭포 야경 ‘인기’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봄꽃’이었다. 황룡강 3.2km 구간을 알록달록 물들인 금영화, 꽃양귀비, 수레국화, 노랑꽃창포 등 10억 송이 꽃들은 축제장을 찾은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기 충분했다.

특히 생태공원에 조성된 수국터널이 핫플레이스였다. 장성군 농업인단체연합회 회원들이 정성스레 기른 수국 600본을 기증해 만들었다. 복고적인 감수성을 자극하는 조명과 파스텔 톤 우산으로 꾸며진 터널 상부가 수국과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박종건 장성군 농업인단체연합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땀흘려 조성한 수국터널이 축제기간 동안 큰 사랑을 받아 뿌듯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수국터널을 포함해 총 10곳의 포인트정원을 강변에 설치했다. 서삼장미터널과 유앤아이가든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초 통수식을 가진 바 있는 황룡강 폭포도 주요 감상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높이 10m에 폭 20m로, 강 건너편에서도 한눈에 들어올 만큼 웅장하다. 폭포 안쪽으로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도 있다. 물안개와 조명으로 연출되는 아름다운 야경이 특히 일품이다.

수국터널.
◇ 노란꽃장터 6000만원 수익 눈길… 참여 주민들 ‘웃음꽃’

올해 황룡강 (洪)길동무 꽃길축제는 축제기간에만 17만 6000명의 발길을 모았다. 8일간 전개된 나들이객 맞이와 5월 방문객까지 합산하면 32만 8000명에 이른다.

축제의 흥행은 참여 주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졌다. 장성산(産)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인 ‘황룡강 노란꽃장터’는 12일 동안 약 6000만원의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축제가 열리지 않았던 지난해에 5주 동안 4000만원의 수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축제의 효과가 여실히 드러난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일궈낸 다양한 콘텐츠 확보는 예상 밖 성과도 냈다.

신활력플러스사업 참여 주민들은 쿠키집 만들기, 황칠비누 만들기, 앵무새와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 황금메뚜기 잡기 등 독특한 체험거리를 선보였다. 축제기간 내내 줄을 서서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인터넷 예약제로 진행된 일부 프로그램은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쿠키집 만들기 체험.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희망’과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지역민들이 협력과 협업을 통해 발굴한 관광사업 아이템들을 직접 고객에게 판매하고 서비스하면서 사업성과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게 장성군 신활력플러스사업단의 설명이다.

장성군 관계자는 “황룡강 (洪)길동무 꽃길축제를 통해 코로나 이후 지역축제가 방향 설정에 따라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이번 축제에서 부각된 소규모(small) 콘텐츠와 이를 합리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서비스(service), 지역사회(society) 공헌이라는 세 가지 장점(3S)을 잘 살려나가면 축제의 외연 확장은 물론 지역경제와의 연계성도 담보하는 성공한 축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