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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백신 노 게임
2022년 01월 14일(금) 00:00
2022년 새해 벽두부터 선수들의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경기 출전 허가 논란이 뜨겁다.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이러한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는 호주오픈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호주 정부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채 호텔에 갇혔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주는 입국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질병을 약이 아닌 음식이나 기(氣)치료로 고칠 수 있다고 믿는 대체의학 신봉자다. 그래서인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해 왔다. 2년 전에는 세르비아에서 ‘노 마스크’ 테니스 대회를 열었다가 본인은 물론 참가자들이 대거 확진되기도 했다.

호주 정부의 비자 취소로 추방될 위기에 놓인 조코비치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가까스로 ‘풀어 주라’는 판결을 받아 내긴 했다. 하지만 17일부터 시작되는 호주오픈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입국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출전 땐 백신접종을 한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축구 리그가 한창인 유럽에서도 선수들의 백신 접종 논란은 거세다. 이탈리아 및 프랑스 축구협회는 미접종자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뛰고 싶으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 스페인과 독일에서도 선수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유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접종률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백신 거부자들의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 100% 팀인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백신 미접종 선수는 영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야구·축구·배구 등 국내 모든 스포츠 경기는 2년 넘게 무관중으로 치러지거나 제한된 관중을 수용하는 등 ‘코로나 홍역’을 치르고 있다. 성인 백신 접종률이 현재 95%가 넘었는데도 방역 패스 논란 또한 여전하다. 다만 분명한 점은 백신 접종이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지금 같은 때에는 공공복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스포츠 팬들에게 최선의 공공복리는 선수와 관중 모두가 마음 놓고 뛰며 소리치고 응원하는 일상의 회복이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