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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대형마트 ‘총알배송’ 경쟁
‘2시간 배송’ 롯데마트 수완점 가보니
직원들 장바구니 들고 상품 골라
컨베이어 벨트 타고 집하·상차장 이동
29대 차량 반경 2.5㎞ 문앞까지 배송
이달 광주월드컵점도 ‘바로 배송’ 도입
이마트 봉선점 내년 초 ‘대형PP센터’ 탈바꿈
2021년 12월 07일(화) 19:15
7일 오전 롯데마트 수완점 직원이 고객 대신 장을 본 상품을 신선코너 ‘피킹 스테이션’에서 천장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집하장으로 보내고 있다.
7일 오전 11시 롯데마트 광주수완점 신선식품 진열대.

손님 대신 장바구니를 든 직원(피커)의 손에 든 전자 단말기에서 ‘딩동’ 알람이 울렸다.

온라인 주문 10~15건이 채워지면 울리는 ‘피킹지시’에는 광주 광산구 2.5㎞ 반경 안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 목록이 빼곡히 나열됐다.

우유 2팩과 바나나 한 손, 탄산수 3병, 두부 4모, 카레, 즉석밥 등 대부분이 집밥 찬거리였다. 매장 곳곳에 배치된 ‘피커’ 12명은 상품 바코드를 단말기로 찍으며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상품을 담았다. 신선식품을 고를 경우 ‘당일 입고’ 제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날 피커가 고른 우유는 유통기한이 열흘 남은 당일 입고 상품이었다.

양호 롯데마트 수완점 모바일센터장이 실시간 주문 상품 목록이 뜬 전자 단말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상품은 신선식품 2곳, 가공식품 1곳에 마련된 ‘피킹 스테이션’(수직 반송기)를 거쳐 75m 길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워크 스테이션’으로 30초 안에 운반된다. 7명의 ‘패커’(포장 담당)가 주문 상품이 제대로 골라졌는지 육안으로 확인하는 검수라인을 거쳐 장바구니는 185m 컨베이어 벨트로 또 다시 상차장으로 옮겨진다.

장바구니는 주문 뒤 2시간 안에 배송하는 ‘바로 배송’ 담당 1t 트럭 5대를 포함해 총 29대의 차량으로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된다. 수완점이 있는 장덕동의 경우 고객에게 상품이 도달되는 시간은 주문한 지 30분도 채 되지 않는다.

‘새벽 배송’에 대응하기 위한 대형마트들의 ‘총알 배송’ 경쟁이 불붙고 있다. 수도권 이외 광주에서 첫 ‘2시간 배송’을 펼치고 있는 롯데마트는 수완점에 이어 이달 중 월드컵점에도 확대 도입하며, 이마트는 내년 초까지 봉선점을 하루 3000건 ‘3시간 배송’이 가능한 대형 PP센터로 새단장할 계획이다.

이날 롯데마트 수완점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일 평균 온라인 배송 건수는 ‘바로 배송’ 100여 건을 포함해 760건에 달한다.

롯데마트 수완점은 연초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기존 매장 물품을 주문한 지 2시간 안에 반경 2.5㎞ 배송을 마치는 ‘바로 배송’을 도입했다. 바로 배송을 도입한 뒤 올해 롯데마트 수완점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201% 급증했다.

올해 1월7일부터는 기존 상무점과 첨단점 상권을 통합해 배송지역을 확대했으며, 사흘 전까지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예약 배송’ 도입 지역을 광산구, 서구, 북구로 넓혔다.

롯데마트 수완점이 시간당 처리하는 주문 건수는 25건, 하루 배송하는 상품 개수만 1만개에 달한다.

양호 롯데마트 수완점 모바일센터장은 “롯데마트 ‘바로 배송’은 상품 특성에 따라 드라이 아이스, 에어캡 포장을 하고 배송 완료 뒤에는 사진을 찍어 고객 확인을 하고 있다”며 “의무휴업일 뒷날 1000건에 달하는 주문 수요를 채우기 위해 최근에는 7명의 인력을 더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3시간 안에 주문 상품을 바로 배송하는 이른바 ‘쓱배송’을 봉선점, 광산점, 목포점, 여수점, 순천점 등 광주·전남 5곳에 도입했다.

이마트 봉선점은 내년 초까지 개선공사를 거쳐 하루 3000건 이상 온라인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PP센터’(물류센터)로 거듭난다. 이마트 한 대형 PP센터 모습.<이마트 제공>
광주 봉선점과 광산점의 경우 올해 1~3분기 쓱배송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60% 급증한 수치다.

주택단지가 밀집한 봉선점은 내년 초까지 개선공사를 거쳐 하루 3000건 이상 온라인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PP센터’(물류센터)로 거듭난다.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장보기를 대행하는 ‘피커’ 인력을 광주·목포·전주·김제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홈플러스 제공>
이마트는 PP(피킹&패킹)센터를 현재 이마트트레이더스를 포함, 전체 160개 매장 가운데 120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경기 김포 2곳과 용인 1곳에서 운영되는 대형 PP센터를 오는 2025년까지 전국 70곳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목표 배송 건수는 하루 평균 36만건에 달한다.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장보기를 대행하는 ‘피커’ 인력을 광주·목포·전주·김제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