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건강 바로 알기] 남성 난임
최민엽 시엘병원 원장
남성 난임 30~40%…생활습관 변화로 개선 가능
희소정자증·운동성 저하증·기형정자증 - 적극적 관심, 보조제 복용
중증 희소정자증·무정자증 - 인공수정 시술, 시험관아기 시술 고려
2021년 10월 31일(일) 21:50
부부 난임의 원인 중 남성 요인으로 인한 비율이 30~40%에 달한다. 시엘병원 최민엽 원장이 난임을 우려하는 부부와 상담하고 있다.
최근 WHO에서는 정액검사의 기준치를 이전보다 다소 높게 설정하였는데, 이는 남성요인으로 인한 난임을 조기에 발견하고 난임 치료에 힘쓰도록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1ml 당 1500만개의 정자수를 보인다면 정상으로 여겼지만, 2020년 새로운 기준으로는 1600만 이상의 정자수를 가져야 정상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정자 운동성의 기준도 40%에서 42%로 상향 조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난임으로 진료받은 남성의 경우 2015년에는 5만여 명에서 2019년에는 8만명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전체 난임중 남성요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30~40%라고 알려져 있다.

정액검사 결과에서 희소정자증, 운동성 저하증, 기형정자증 등의 소견이 보인다면 적극적인 관심과 생활 습관 개선, 남성난임환자를 위한 보조제 복용 등의 노력을 통하여 정액소견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거나, 중증 희소정자증 또는 무정자증 등의 결과를 보인다면 인공수정 시술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희소정자증=희소정자증 남성의 경우 배우자의 나팔관 조영술을 시행했을 때, 나팔관 상태가 괜찮다고 여겨진다면 인공수정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공수정은 배우자의 배란기에 맞춰서 채취된 정액을 특수 배양액으로 처리하고 운동성 좋은 정자만을 선별해 농축된 상태로 자궁 내막안으로 넣어주는 시술이다. 부부관계 후 사정된 정자는 여성의 자궁 입구에서부터 난관의 팽대부까지 약 15~17cm의 거리를 헤엄쳐 가야 되는데, 자신이 몸길이 보다 3000배 먼 거리를 가야되는 먼 여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공수정 과정은 출발선을 더 당겨줌으로써 더 좋은 정자가 더 많이 난자를 만날 수 있도록 확률을 높여준다고 할 수 있다.

◇중증 희소정자증=중증 희소정자증은 정자의 수가 1ml당 5백만 미만의 경우를 말하며, 이 때는 인공수정보다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권유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증 희소정자증 환자에서 인공수정의 경우 만족할만한 임신율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소정자증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극희소정자증이나 잠복정자증은 무정자증의 바로 전단계로 1ml당 10만 미만의 정자수를 보이거나, 채취된 정액 안에 정자가 몇 개 밖에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환자에서는 시험관아기 시술 과정 중 수정과정에서 ‘난자 세포질내 정자주입(ICSI)‘ 시술이 필수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무정자증=마지막으로는 남성 난임의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무정자증을 살펴보겠다. 난임부부들이 처음 병원에 방문 후 검사를 진행하면서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정자증이라는 진단을 듣게 되어 무척이나 당황스러워함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무정자증의 결과가 나온 경우, 먼저 전화 상담을 통해서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마음을 추스르고 난 후 다음 진료에 임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잠복정자증과 같이 일시적 무정자증 후 다시금 정자가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충분한 금욕기간을 가진 후 반드시 재검을 통해 무정자증 진단을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진찰을 주의 깊게 하여 고환의 크기와 정계정맥류 유무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하여 무정자증의 원인과 타입을 살펴보아야 한다.

무정자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염색체 이상 및 Y 염색체 미세결실 검사와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며, 그에 따른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의 치료방향에 대해 환자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비뇨기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치료 후 일정기간이 지나 정액검사를 확인하여 그에 맞는 난임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비뇨기과적으로 치료 확률이 희박하거나 배우자의 난소 기능 저하 등 다른 원인이 동반된 경우에는 고환 내 정자추출술을 통해 정자를 확보후, 시험관아기 시술을 진행해야 된다.

이와 달리 비폐쇄성 무정자증이 의심된다면 바로 고환 내 정자추출술을 시행하거나 미세다중수술을 권유하기도 하는데, 비폐쇄성 무정자증의 정자추출율은 20~30%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술적인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정자가 회수되지 않는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정자 기증의 방법을 하나의 옵션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