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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능주고 최은주 양 “종자 개발해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하겠다”
2021 으뜸인재 <14>
중3때 유전공학 관심…농업 선진국 네덜란드 유학 준비 중
육종학으로 생태계 파괴 예방·2세대 스마트팜 등에도 관심
2021년 10월 18일(월) 02:00
“고등학교에 입학해 육종학을 하겠다고 하니까 모두들 놀라는 거에요. 지금 우리 학교에서 농대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은 저밖에 없습니다. 일단 대학에 들어가 학사를 마치고 세계적인 농대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으로 유학가서 바이오시스템 엔지니어링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싶습니다.”

최청송(46)·김순옥(46)씨의 장녀인 능주고 2년 최은주(17)양은 벌써부터 육종 분야 선진국인 네덜란드 유학을 준비중이다. 유전공학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과학, 수학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틈틈이 네덜란드어도 배우고 있다. 세계적인 인재들과 ‘육종학’을 배우고 경쟁하고 싶은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거린다.

“중학교 3학년때였어요. 교내 들꽃탐사반에 들어갔는데 그 때부터 유전공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나주 남평 강변의 식물 대부분을 살펴봤죠. 2005년 개발한 우리나라 설향 딸기가 일본 종자를 밀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종자가 모든 농사의 기본이 되는 것이고,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후 최양은 자신의 진로를 ‘육종가’로 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보다 자신이 직접 종자를 개발해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제2회 으뜸인재발굴대회는 멘토링과 재능계발비 등으로 50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아두이노(Arduino, 인터랙티브 객체들과 디지털 장치를 만들기 위한 도구이며, 간단한 마이크로컨트롤러 보드를 기반으로 한 오픈 소스 컴퓨팅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를 통해 스마트팜을 구현해 실험해볼 예정이다.

“학급 내에서 과학탐구 모둠을 만들고, 융합과학을 주제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내 융합과학 동아리의 장을 맡고 있어요. 제가 워낙 실험하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해서 친구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제2회 으뜸인재발굴대회에 출전한 최양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은 흔치않은 진로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전문성, 잠재력, 열정 등 전 분야에서 고루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자신의 미래를 정하고 이를 위해 쉼없이 정진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실험교실을 운영했는데, ‘병원체와 손소독제’ 주제로 교육봉사를 한 적이 있어요. 세균과 바이러스 모형을 센터 내 아동들과 함께 클레이로 직접 만들어 구조를 설명하고 손소독제의 원리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학생들이 배우고 응용하는 모습을 보고 가르침의 즐거움도 느꼈습니다.”

최근 ‘4차산업 혁명의 충격’, ‘우리가 몰랐던 유전자 조작 식품의 비밀’ 등의 책을 읽은 최양은 육종학을 통해 생태계 파괴 예방 등 다양한 활동도 해볼 생각이다. 이를 위해 유전공학 기술뿐만 아니라 2세대 스마트팜, 신품종보호법, 아열대 작물, 농산물 수출 등도 꾸준히 공부할 계획이다.

“아직 배우고 있는중이기는 하지만 네덜란드 씨드밸리의 경험을 쌓고 국내에서 씨드밸리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볼 생각이에요. 대학 졸업 후 다시 한 번 전남도의 해외유학생 프로그램에 도전해보겠습니다. 낳아주고 키워준 고향 전남이 저를 인재로 인정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