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표심 정권 재창출 열망…이재명 대세론 굳혀줬다
민주 광주·전남·전북 경선 마무리
전북서 압승 전체 득표율 과반 유지
이낙연 자존심 지켰지만 추격 못해
낮은 투표율에 경선 무관심 우려도
전북서 압승 전체 득표율 과반 유지
이낙연 자존심 지켰지만 추격 못해
낮은 투표율에 경선 무관심 우려도
![]()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광주·전남 경선 결과발표가 끝난 뒤 5명의 후보들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압승을 거두고 ‘호남대전’에서 누적 과반 득표율 사수에 성공, ‘대세론’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반면, 텃밭인 호남에서 대반전을 노렸던 이낙연 전 대표는 광주·전남에서 첫 지역 경선 1위를 차지하면서 자존심은 지켰지만, 이 지사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의미있는 추격’에는 실패했다.
특히 이 지사가 ‘호남의 선택’을 통해 대세론을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민주당 최종 후보는 다음달 3일 인천에서 진행되는 ‘2차 국민 선거인단 투표’(2차 슈퍼위크)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김두관 후보가 이날 경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데다, 전국 선거인단 투표율이 절반 가량에 그치고 있어 민주당의 대선 경선 흥행에 실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민주당 경선이 정책과 비전 제시보다는 지나친 ‘상대 후보 흠잡기’로 치닫으면서 당원과 국민적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 전북 지역순회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민주당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호남 대전’에서 완승했다. 전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0.17%포인트 박빙의 차이로 ‘선방’한 뒤 이날 전북 경선에서 16.06%의 큰 득표율 차이로 이 전 대표를 따돌리면서 ‘호남 대전’의 승자가 됐다. 이 지사는 호남 대전 승리와 함께 전체 득표율 과반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으면서 ‘대세론’을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다. 이 지사는 그동안 6회에 걸쳐 열린 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광주·전남을 제외하고 5승을 거두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텃밭인 호남에서 이 지사와의 표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역전의 기반을 다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122표 차이로 이 지사를 따돌리면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자존심은 챙겼지만, 이 지사를 큰 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크게 빗나가면서 향후 남은 경선에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엇보다도 이번 호남 대전에서 호남민들은 여권의 두 선두 대권 후보들에게 적절한 표심을 보이는 ‘냉철한 선택’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애초 이 지사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이 지사의 대반전을 내다보는 관측도 많았지만 이번 투표를 통해 호남인들은 정권 재창출에 대한 열망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재명의 대세론’과 ‘이낙연의 자존심’ 대결 속에서 호남인들은 민주당에 많은 화두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호남 1위를 차지한 이 지사와 광주·전남 1위를 지킨 이 지사가 이번 호남대전을 통해 ‘민주당 원팀’의 토대를 놓는 게 ‘호남인의 마음’에 화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논란이 확산하면서 호남 경선에서 호남인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번 호남 표심은 냉정한 판단 속에서 객관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득표율은 절반을 간신히 넘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경선 흥행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이 필요해졌다.
한편민주당의 남은 경선 일정은 제주(10월1일), 부산·울산·경남(10월2일), 인천(10월3일·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경기(10월9일), 서울(10월10일·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등지에서 진행되며 49만6449명규모의 2차 선거인단 투표는 결선투표 돌입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선 마지막 날 실시되는 3차 선거인단(30만5780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대선 레이스 종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지지층의 여론이 급변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반면,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텃밭인 호남에서 이 지사와의 표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역전의 기반을 다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122표 차이로 이 지사를 따돌리면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자존심은 챙겼지만, 이 지사를 큰 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크게 빗나가면서 향후 남은 경선에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엇보다도 이번 호남 대전에서 호남민들은 여권의 두 선두 대권 후보들에게 적절한 표심을 보이는 ‘냉철한 선택’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애초 이 지사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이 지사의 대반전을 내다보는 관측도 많았지만 이번 투표를 통해 호남인들은 정권 재창출에 대한 열망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재명의 대세론’과 ‘이낙연의 자존심’ 대결 속에서 호남인들은 민주당에 많은 화두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호남 1위를 차지한 이 지사와 광주·전남 1위를 지킨 이 지사가 이번 호남대전을 통해 ‘민주당 원팀’의 토대를 놓는 게 ‘호남인의 마음’에 화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논란이 확산하면서 호남 경선에서 호남인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번 호남 표심은 냉정한 판단 속에서 객관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득표율은 절반을 간신히 넘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경선 흥행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이 필요해졌다.
한편민주당의 남은 경선 일정은 제주(10월1일), 부산·울산·경남(10월2일), 인천(10월3일·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경기(10월9일), 서울(10월10일·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등지에서 진행되며 49만6449명규모의 2차 선거인단 투표는 결선투표 돌입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선 마지막 날 실시되는 3차 선거인단(30만5780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대선 레이스 종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지지층의 여론이 급변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