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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병원 4곳 파업 강행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시립제2요양병원·호남권역재활병원…응급실·코로나 인력 등은 불참
2021년 09월 02일(목) 20:00
전남대병원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5시간 앞두고 정부와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지만, 광주·전남 지역병원 4곳이 파업에 돌입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등 4곳이 보건의료노조 협상과 상관없이 2일 새벽 파업을 강행해 지역민의 의료 불편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광주시와 민주노총 광주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기해 산별 요구사항의 임·단협 교섭이 결렬돼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코로나19’ 관련 필수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큰 우려는 없지만, 4개 의료기관에 1000명이 넘는 의료진이 파업에 참가함에 따라 당장 의료기관을 찾는 지역민들의 불편이 제기되고 있다. 파업 참가인원은 4개 의료기관에 노조원 총 3500여명 중 1300여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추후 사정에 따라 더 늘어 날 수도 있다는 게 각 노조관계자의 이야기다.

4개의 의료기관에서는 인력 충원, 인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개별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각 병원 노조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대규모 집회는 하지 않고, 출근을 하지 않는 재택파업 방식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전남대병원 노조는 이날 병원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날부터 2300여명의 노조원중 300여명이 파업에 참가했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수 도 있다는 게 노조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의료 인력 확충을 촉구했다. 또 휴가 확충, 공휴일, 주말 임금 50% 가산 등 급여 산정 기준 현실화 등도 주장했다.

조선대병원 노조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면서 8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노조는 환자이송원, 업무보조원, 조리사, 조리원, 장례지도사, 세탁운반원 등 200명의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정규직화와 간호사 등급제 상향이 이번 임·단협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호남권역재활병원과 광주제2시립병원의 노조원 150여명도 같은 날 파업에 동참했다.

광주제2시립병원 노조는 “지난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변경되면서 노동조건이 악화됐음에도 오히려 기존 수당이 줄어 임금이 줄게 됐다”며, 수당 보전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호남권역재활병원 노조도 인력충원과 더불어 현실에 맞는 치료타임수 조정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참가했다.

노조 관계자는 “간호사들에게 현재 적용되는 치료타임수는 환자별 치료계획과 치료후 환자의 상태를 기입하는 등 행정업무시간은 전혀 고려 되지 않은채 일률적으로 하루에 30분씩 13명의 환자를 치료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환자치료 후 5분간 밖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 보호자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손소독을 하는 것도 버거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김혜경 본부장은 “현재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간호사 1명이 20명에서 많게는 3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코로나19 업무 지원에도 인력 충원없이 기존의 간호사들이 빠져나가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