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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보존 위한 마지막 치료, 미세 치근단 수술-조형훈 조선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
2021년 09월 02일(목) 06:00
조형훈 조선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
흔히 신경치료라고 불리는 근관(根管)치료는 우식이나 파절, 균열 등으로 인해 치아 내부의 근관에 존재하는 치수(齒髓)가 감염된 경우에 시행하게 되는 치료술이다. 이는 치아를 보존하기 위해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고, 근관 내부를 소독하고, 충전재로 충전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근관치료의 성공률은 100%가 아니다. 근관치료가 성공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바로 사람의 근관이 해부학적으로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실제 치아 뿌리와 그 내부는 단순하게 원형의 관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고 매우 복잡한 형태여서 치아의 머리 부분부터 진입해, 그 내부를 완전하게 제거하고 소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근관치료 발전으로 인해 그 성공률은 과거에 비해 높아져 9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여전히 100%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근관치료가 실패한 경우, 먼저 ‘재근관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이는 근관 내부에 충전된 재료를 제거하고, 다시 소독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근관 내부의 재료를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 특히 근관 내부에 기둥이 식립된 경우에는 이러한 방법이 매우 어렵고 때로는 불가능하다. 또 뿌리 끝에 없어지지 않는 물혹이 생겼거나 뿌리 끝이 녹아 버린 경우, 충전 재료가 뿌리 끝을 넘어간 경우 등에서는 수술을 통하지 않고서는 치료가 매우 어렵다.

이 경우 마지막으로 치아를 살리기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수술적인 재근관치료이다. 수술적 재근관치료 방법은 두 가지가 있으며, 이 중 하나가 치근단(齒根端:치아뿌리끝) 절제술로 알려져있는 치근단 수술이다. 이 수술은 일반적인 근관치료로 뿌리 끝부분까지 접근하기 어렵거나 접근할 수 없는 경우, 뿌리 끝으로 직접 들어가서 치료를 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잇몸을 절개하고 잇몸뼈를 일부 제거한 후, 뿌리 끝의 염증이나 물혹을 제거하고 뿌리 끝부분 일부를 잘라내고 뿌리 끝에서부터 역방향으로 근관을 충전하는 방법이다.

과거에 시행했던 치근단 수술은 뿌리 끝을 잘라내기만 하거나 맨눈으로 수술을 했기 때문에 부정확한 수술이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로 인해 성공률이 약 60% 정도로 높지 않았고 합병증도 종종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치근단 수술에 치과용 콘빔시티(CBCT)와 치과용 현미경, 초음파 기구, 그리고 생체 친화성과 밀폐성이 높은 MTA와 같은 바이오세라믹 역충전 재료를 사용하면서 그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뛰었고, 합병증 비율도 낮아졌다.

이러한 최신 트렌드의 치근단 수술은 이전의 수술과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기에 미세 치근단 수술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치과용 현미경을 이용하면 작게는 2배에서 크게는 20배 이상 대상을 확대·관찰해 치료할 수 있기에 크기가 작은 치아와 근관을 치료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최신 미세 치근단 수술은 현미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잇몸 절개와 잇몸뼈 삭제를 최소화하고, 뿌리 끝을 정확하게 관찰해 치료 실패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물론 근관치료된 치아를 발치하게 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치아 뿌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경우는 미세 치근단 수술을 통해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

최근 치과용 임플란트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치아 발치 후 기능과 심미를 과거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훨씬 쉽게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자연 치아 보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물론 임플란트가 상실된 치아를 회복하는데 가장 획기적이고 빠른 치료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아직까지는 그 형태와 기능에 있어서 자연 치아 자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근관치료는 충치 등으로 손상된 치아를 한 번 더 살려서 쓰기 위한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그리고 근관치료가 실패한 경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미세 치근단 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자연치아를 가능하면 오랫동안 보존해 사용하기 위해서는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환자 스스로의 노력이 아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