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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김·돌미역·울금…보물섬 진도의 ‘대표 보물들’
남도 오디세이 味路 Jindo
바닷물·해풍·햇빛 한껏 머금은
청정바다 해조류 감칠맛 일품
‘땅에서 나는 황금’ 슈퍼푸드 울금
커피·도너츠 등 다양한 제품으로
진도개 캐릭터 ‘도캐빵’도 인기
2021년 08월 17일(화) 01:30
진도 독거도와 청등도, 병풍도, 동거차도 일대에서 채취하는 자연산 돌미역은 영양이 풍부해 ‘산모미역’으로도 불린다.
◇바다물산영어조합법인 ‘해초명가’

푸른 물과 다도해의 보고 ‘보물섬’ 진도에는 고품질 해조류가 많이 자란다. 여러 해조류 중에서도 진도산(産)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고 구입할 수 있는건 곱창김과 자연산 돌미역이다.

청정 진도에서 자란 해조류로 지난 2014년 유럽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는 바다물산영어조합법인을 찾았다. 할아버지대부터 3대가 김과 미역 양식을 해오고 있다는 이경환 대표는 지난 2008년 바다물산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가공,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주력 제품은 곱창김과 자연산 돌미역이다.

김은 의신면 도목·초사·송군·도명·금갑·수품리와 고군면 일대에서 주로 양식된다. 일반김과 곱창김, 돌김 가운데 소비자나 어업인 모두에게 인기가 좋은 건 곱창김이다. 바다에서 채취한 김의 모습이 마치 곱창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곱창김이라고 불린다.

바다물산 해초명가 곱창김
김 양식 어가의 60%가 곱창김을 양식한다. 영양가가 높고 감칠맛이 좋아 농사가 잘 될 경우 일반 김의 5배에서 많게는 10배 까지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모든 어가가 곱창김을 하지 않는 이유는 채취에 성공하는게 어렵기 때문이다.

곱창김은 매년 10월 20일께부터 11월 중순까지 한달 정도가 수확시기다. 9월초 시설을 하면 김 포자가 바닷물과 해풍, 햇빛의 영향을 고루 받아 자라기 시작한다. 수확 바로 전인 10월 10일께부터 바다의 영양분을 흡수시키면서 폭풍 성장을 하는데 눈에 보일 정도로 잘 자란다는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청정해역에서 자란 곱창김은 게르마늄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맛도 감칠맛이 좋다. 곱창김은 조직이 촘촘하고 색깔이 진한게 좋다. 구웠을 때 연두색 빛이 나면 최상품으로 친다. 잘 자란 곱창김은 윤기도 흐른다. 바다물산의 고유 브랜드인 ‘해초명가’ 이름으로 곱창생바삭김, 곱창구운김, 곱창조미김이 판매되고 있다.

바다물산영어조합법인 이경환 대표
미역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바다물산이 수매하는 건 자연산돌미역이다. 진도 돌미역은 독거도와 청등도, 병풍도, 동거차도 등 조도면 일대에서 채취하는데 이 일대 해역은 수심이 깊어 갯벌이 없는데다 섬 사이를 지나는 물살이 빨라 미역이 자라기에 천혜의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역은 매년 2월 20일부터 4월초까지 채취하지만 자연산 돌미역은 여름에 채취한다. 대여섯명씩 팀을 이뤄 배를 타고 나가는데 바닷물이 빠진 바위에 올라가 뜯기도 하고 몸에 줄을 묶어서 서로 잡아주면서 물 속에 들어가 채취하기도 한다. 채취한 돌미역은 섬에서 바로 해풍과 햇볕에 자연건조시킨다.

바위와 절벽에 붙어 자라는 돌미역은 생명력이 강해 바다의 영양분을 강하게 흡수한다. 일반 미역은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지지만 돌미역은 오래 끓여도 줄기에 힘이 있고 오돌오돌함이 살아있다. 진도 자연산돌미역은 영양이 훨씬 풍부해 임산부들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아 ‘산모미역’으로도 불린다.

울금 과립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 ‘해풍청송’

“울금은 생명산업이다. 전 국민이 울금을 먹는 그날까지”

몸에 좋은 울금을 전 국민이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사명감이 느껴지는 이 문구는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 직영농장인 진도울금농장의 사훈이다. ‘자나깨나’ 울금의 대중화만 생각하겠다는 박시우 대표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진도 울금의 본가로 불리는 ‘진도울금농장’을 이끌고 있는 박 대표는 270여 명의 회원농가가 가입돼 있는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 대표이자, 농림식품부와 진도군, 울금농가가 합작해 2014년 탄생한 진도울금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다.

울금품은 황태껍질튀각
땅속에서 자라는 샛노란 뿌리인 울금은 카레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항암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땅에서 나는 황금’이라는 귀한 별명도 얻었다. 울금은 ‘슈퍼 푸드’라 불릴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지만 특유의 향과 쓴 맛 때문에 생으로 먹기에는 무리가 있다. 분말과 환, 액상으로만 가공됐던 울금은 이후 먹기에 부담이 없는 과립형이나 울금차 티백으로 점점 다양해져왔다. 최근에는 도너츠, 약과, 젤리 등 식품과 샴푸, 비누, 치약 등 미용제품 등도 개발되면서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울금이 어려운 품목이에요. 사실 맛있는 식품은 아니잖아요. 몸에 좋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특유의 맛 때문에 많은 소비가 이뤄지지 않거든요. 과일처럼 많이 먹어서 바로바로 소비가 되면 좋겠지만 울금은 특용작물로 분류가 되다보니 소비의 확장성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50~60대 고객으로 쏠려 있어요. ‘전 국민이 울금을 먹는 그날’이 올 수 있도록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울금 식품들을 만들어 내는 게 저희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울금도너츠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이 선보이는 브랜드는 ‘해풍청송’이다. 울금 100%로 만들어진 분말과 환, 액상은 기본이고 쉽게 마실 수 있도록 한 티백차, 커피, 한방 엑기스도 있다. 액상으로 나온 진도울금 더치커피는 울금과 함께 침향수를 함께 넣은 프리미엄 커피로 ‘약커피’로도 통한다.

누구나 먹을 수 있게 대중적인 것에 접목하자는 뜻에서 간식류도 개발했다. 울금 약과, 울금 젤리, 울금 누룽지, 울금 도너츠, 울금 황태껍질튀각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다. 울금이 밀가루와 궁합이 잘 맞는데 도너츠 반죽을 할 때 울금을 살짝 넣어주면 깊은 맛이 나면서 땡기는 맛이 생긴다. 무엇보다 도너츠 속살이 은은한 노란빛을 띄기 때문에 보기에도 맛깔난다.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은 건 주전부리로 만든 ‘울금 품은 황태껍질튀각’이다. 울금이 술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식품이어서 안주류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탄생했는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잘 팔리고 있단다.

피부에도 좋다고 알려진만큼 탈모샴푸, 영양크림, 미스트, 바디워시, 비누 등 미용제품으로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미용제품은 울금식품가공사업단의 ‘하니엘(Haniel)’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

진도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은 진도군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인 ‘진도 아리랑몰’과 오프라인 매장 ‘진도 명품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진도를 대표하는 천연기념물 ‘진도개’를 캐릭터로 만들어 탄생한 ‘도캐빵’과 진도쑥 분말을 넣어 만든 쑥라떼
◇‘카페 도캐’가 자랑하는 도캐빵

진도읍 서문길에 자그맣게 자리한 ‘카페 도캐’는 눈에 띄는 간판 하나 없지만 찾아오는 방문객은 끊이지 않는다. 카페명인 ‘도캐’는 진돗개의 돗개를 발음했다. 이승호(37) 대표가 천연기념물이자 진도군의 상징인 ‘진도개’를 캐릭터화 해 ‘도캐빵’과 도캐 엽서 등을 탄생시켰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던 이 대표는 일년동안 다양한 진도개 캐리커처를 그리며 세상에 하나뿐인 ‘도캐’디자인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아내의 고향인 진도로 내려와 ‘도캐빵’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시작하는 첫 브랜드였지만 일년이 채 지나지 않아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2년이 지난 지금은 관광객들 사이에 꼭 들러야 할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도캐빵은 반죽 안에 앙금을 넣고 도캐 모양을 빚은 다음 구운 단과자다. 진도개의 황구 백구 흑구 3총사로 출시됐다. 구우면서 자연스럽게 색이 표현되는 황구, 흑미나 초콜릿으로 색을 낸 흑구, 백구는 복숭아나 구기자로 은은하게 표현한다. 포인트는 쫑긋 세운 두 귀다. 귀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렇게 탄생한 도캐빵은 표정도 다양해 먹기 아까울 정도의 귀여움을 뿜어낸다.

도캐빵과 함께 인기가 좋은 메뉴는 진도 쑥으로 만든 쑥 라떼다. 우유와 크림, 방앗간에서 직접 가루를 낸 쑥을 넉넉하게 넣어 만든다. 어린아이들도 좋아할 맛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