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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혐오의 화살에 맞서는 세상을 위해 - 김다은 동신대 디지털콘텐츠학과 1학년
2021년 08월 02일(월) 22:30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프랑스 드라마를 접하게 됐다. 제목은 ‘스캄 프랑스’. 노르웨이의 TV 드라마 ‘스캄’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버전 중 하나로, 스캄의 프랑스 시리즈이다. 이 드라마는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 청소년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나에게 편견과 고정관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날마다 많은 이들을 만나고,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 그 속에서 대화의 흐름은 다양하다. 사람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마다 다른 생각과 가치관이 ‘편견’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편견은 특정 집단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이나 견해를 가지는 태도로,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정서와 평가를 동반한다.

최근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3관왕 안산 선수의 헤어스타일과 말투 등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한 페미니스트 논란 역시 이 같은 편견의 문제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안산의 헤어스타일을 지적하며 ‘여대에 숏컷, 페미니스트의 모든 것을 갖췄다’, ‘여대 출신 숏컷은 90% 이상 확률로 페미’ ‘페미 아닌 경우는 극소수’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헤어스타일 때문에 논란에 휘말린 건 안산 선수뿐만이 아니다. 사격 국가대표인 박희문 선수도 ‘숏컷하면 다 페미니스트’ 등의 댓글 공격을 받았다.

누군가는 여성의 숏컷이 싫을 수 있다. 반려동물이 누군가에게는 가족이고,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인 것과 같다. 개인이 느끼는 혐오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숏컷이 ‘남성 혐오’일 수 없다. 또한 혐오가 개인이 아닌 집단의 차원이 되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없다. ‘숏컷은 페미’ ‘페미는 남성 혐오’라는 일부 집단의 편견이 안산 선수와 박희문 선수를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고 이들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정당화할 순 없다.

이 문제를 다룬 외신들의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페미니스트를 원래 뜻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시니컬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AFP 통신은 “안산의 짧은 머리가 그가 페미니스트라는 걸 암시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안산은 일부 한국 남성들의 ‘온라인 학대’(Online abuse) 대상이 됐다. 한국은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이자 최고의 기술 강국이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의 사회”라고 보도했다.

BBC 한국특파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머리 모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이 양성평등을 이루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더러운 단어가 되어 버렸다”고 썼다.

또 폭스뉴스는 “안산은 자랑스럽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한국에서 장기간에 걸쳐 성장한 반페미니스트에 의해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끔은 우리 한국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로 보는 외부의 시각을 통해 우리의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편견과 혐오를 멈출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드라마 ‘스캄 프랑스’를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다. 드라마는 왕따, 성폭력 피해자, 게이, 흑인 무슬림과 같은 소수자나 폭력 피해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주류 사회가 정상이나 혹은 상식이나 또는 보편이라고 부르는 기준에 벗어난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들이 모이고 모여 ‘모두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문제는 없다’는 울림을 준다. 우린 모두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기에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과도 연결된다.

생각의 전환도 필요한 것 같다. 우리는 편견의 가해자이자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나 또는 가족, 친구가 ‘제2의 안산’이 될지도 모른다. 언젠가 편견과 혐오의 화살이 나와 우리를 향할 때, 우리를 위해 기꺼이 맞서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 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