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매출 효자’인데… 조달청 제품 선정 ‘바늘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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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매출 효자’인데… 조달청 제품 선정 ‘바늘구멍’
광주·전남 지정 비율 5%대 그쳐
올해 전남 12곳·광주 한곳도 없어
지정 땐 매출 두 배 증가하기도
2020년 11월 20일(금) 04:00
<조달청 제공>
조달청 지정 ‘우수제품’에 뽑힌 중소기업들이 공공조달 판로를 얻어 실적을 내고 있지만 지역 선정비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광주지방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조달청 우수제품’에 선정된 157개사 가운데 이름을 올린 지역 기업은 12개사로, 전체의 7.6%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회 선정에서는 49개사 가운데 전남 8개사(16.3%)가 뽑히며 좋은 성적을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2회 선정은 취소됐고, 이어서 열린 3회 선정에서는 전체 47개사 가운데 지역에서는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달 초 진행된 4회 우수제품 지정에서는 전체 61개사 가운데 ㈜신호엔지니어링(태양광발전시스템), 금산씨엔씨㈜(금속제 창호), ㈜지엔씨(해상부유구조물), ㈜후소엔지니어링(오수처리시설) 등 전남 4개사가 포함됐다.

올해 세 차례에 걸친 조달청 우수제품 심사에서 광주 기업은 단 한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광주지역 제조업체는 대부분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로, 시제품 제작에 도전할 만한 완성품 제작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광주가 우수제품이 선정되지 못한 해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광주와 함께 전남도 선정 ‘0개’라는 오명을 남겼고, 지난 2017년 전남에서 11개 기업을 배출할 동안 광주는 한 곳도 이름을 못 올렸다.

광주·전남지역 우수제품 지정 비율은 평균 5% 안팎으로 전국 최하 수준이다. 지난 2014년 전체 지정제품 136개 가운데 전남 5개·광주는 3개 등 5.9%에 해당하는 8개가 선정됐다. 이후 ▲2015년 162개 중 전남 9개·광주 2개(6.7%) ▲2016년 176개 중 전남 14개·광주 2개(9.1%) ▲2017년 234개 중 전남 11개·광주 0개(4.7%) ▲2018년 261개 중 전남 8개·광주 2개(3.8%) ▲2019년 281개 중 전남 8개·광주 4개(4.3%) 등 초라한 성적을 냈다.

최근 7년 동안 광주·전남지역은 전체 지정제품 1255개 가운데 단 68개(광주 13개·전남 55개) 만을 배출하며 지정비율은 평균 5.4%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청기업 중 통과한 비율은 26.6%(281개 통과)로,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조달청 우수제품 제도는 지난 1996년에 도입됐다.

우수제품은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위한 지원을 받게 된다. 수의계약 등을 통해 각 수요기관에 지정 물품을 공급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나라장터 엑스포, 해외조달 시장개척단 등 조달청이 제공하는 다양한 국내·외 조달시장 진출 프로그램도 지원받는다.

이 같은 혜택 덕에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은 해당 기업들의 매출 효자노릇을 한다.

지난 2017년에 선정된 전남 11개사의 경우 이듬해인 2018년 구매액은 240억4500만원으로, 1년 전(119억2800만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도 299억원으로 전년보다 24.4%(59억원) 올랐다.

2018년 선정 광주 2개·전남 8개 등 10개사 구매액도 2018년 197억7700만원에서 2019년 208억원으로 5.1%(10억2300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선정된 광주 4개·전남 8개 등 12개사 역시 구매액이 올랐다.

올해 실적은 296억6700만원으로, 이미 지난 한 해 구매액(287억5800만원)의 3.1%(9억900만원)를 넘겼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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