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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갇힌 보호자도 면회 막힌 환자 가족도 발만 동동
“의료진 수시 왕래”…인근 상가·주민들 감염 우려 불안감
확진자 잇단 발생 전남대병원 가보니
간병인 둔 보호자들 전화 안부 묻고
가운 입은 의료진 줄지어 진단검사
2020년 11월 15일(일) 21:00
광주시 동구 전남대병원 전공의와 환자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5일 오후 병원 로비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
지역 최대 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고, 의료진이 진단 검사를 받는 낯선 모습이 펼쳐졌다. 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병원 인근은 불안감에 휩싸여 적막하기까지 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에게까지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보호자는 물론 병원 인근 상가와 주민들에게도 불안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입원환자와 보호자 모두 발만 동동=지난 14일 전남대병원 인근에는 입원환자 보호자들 일부가 병원에 들어가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전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날인 14일 오전부터 보호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면회객 등의 병원 출입을 전면차단했다. 지난 13일 신경외과 전공의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이 나온데 따른 조치다. 또 이날부터 병원 내부에 상주중인 환자 보호자는 병원 밖으로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 인근에서는 간병인을 둔 보호자들이 환자를 보지 못한 채 병원 밖에서 전화 통화로 환자의 안부를 묻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병원 앞에서 만난 정모(43·동구)씨는 “모친이 입원해 있는데 면회가 안된다는 문자를 받았지만 혹시나 몰라서 병원을 찾았다”면서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간병인을 뒀지만 직접 어머니를 보지 못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정씨는 “아침에 병원에서 출입 통제한다는 문자 한통 온 게 전부였을 뿐, 어느 병동에서 확진자가 나왔는 지는 언론 보도를 보고 나중에 알게됐다”면서 “그제서야 간병인의 휴대폰을 통해 입원해 있는 모친에게 다른 병동이니 안심하라고 말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병원 내에 상주하고 있는 보호자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내부에 갇혀버리자, 일부 보호자 가족들은 병원 밖에서 어쩔 줄 몰라하기도 했다. 병원에 부친과 동생이 있다는 김모씨는 “부친이 입원해 계셔서 일요일에 동생이랑 간병 순서를 바꾸기로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동생이 갇혀버렸다”면서 “혹시나 아버지와 동생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불안해했다.

◇“대체 무슨 일이야” 인근 주민들도 불안=14일 오후 전대병원 응급실 앞 선별진료소에서는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 10여 명이 줄을 지어 검체를 채취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컨테이너 형태의 선별진료소는 투명 아크릴로 막혀 있고 두 팔만 밖으로 꺼내 동료 의료진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광주시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응급실과 1동의 신경외과 외래진료를 16일까지 중단함과 동시에 지난 13일 이후 출입을 전면통제 한 뒤 의료진과 종사자 등 5000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인근 남광주시장의 상가와 주민들은 의료진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을 보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별진료소 인근 식당 주인은 “선별진료소에서 일반 시민이 아닌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이 어색하다”면서 “의사까지 코로나에 걸리는데 일반 시민들은 더 취약한거 아니냐”며 불안감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다른 한 상인은 “거리두기가 완화돼 시장에 활기가 다시 생길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남대병원 의사가 확진되면서 시장을 찾는 인파가 뚝 끊길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일부 주민들은 의료진들이 수시로 왕래했다는 점에서 인근 주민들까지 감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 주민은 “건너편 상가에 의료진들이 밤마다 드나드는 모습을 봤다”면서 “혹시 코로나에 걸린 의료진들이 다녀간 건 아닌지 걱정돼 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