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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범 독도경비대장 “독도 지킴이…부담감 있지만 사명감도 커”
고흥 출신 독도경비대장 황승범 경감
독도경비대 자원…울릉도 근무 후 발령
2022년까지 대원 30여명과 해안 경계
가족들 “의미 있는 일” 한 뜻으로 응원
2020년 10월 30일(금) 00:00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섬, 독도.

최근 독도경비대장으로 부임한 황승범(46) 경감에게 독도는 특별한 곳이다. 고흥 출신으로 전주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온 그는 독도는 커녕 울릉도, 경북도와도 전혀 연고가 없지만, ‘대한민국 경찰로서 꼭 지키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근무를 자청했다. 독도를 지키는 일은 자신의 꿈이기도 했다.

황 대장은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많은 곳이라 책임감이 무겁고 부담감도 있지만, 그만큼 자부심과 사명감도 크다”고 말했다.

황 대장은 오는 2022년까지 독도경비대장을 맡는다. 직업 경찰·의무경찰(의경)으로 구성된 대원 30여명을 이끌고 24시간 해안 경계를 하며, 유사시 해·공군, 해경 등에 통보하는 역할이다.

근무는 다른 2명의 독도경비대장과 함께 3교대로 이뤄지며, 한 달은 독도, 2개월은 울릉도에서 근무해야 한다.

황 대장은 “지구대, 파출소부터 시작해 여러 부서를 경험해 봤지만, 경비대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아무래도 경비 업무가 내게 잘 맞는 모양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다”며 웃었다.

고흥군 포두면에서 태어난 황 대장은 고흥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 5년 동안 군 하사관으로 일한 뒤 경찰 꿈을 갖게 된 그는 1999년 전주에 터를 잡았다. 지난 2월 독도경비대를 자원해 경북경찰청으로 소속을 옮기면서 또다시 타향살이에 나서게 됐다.

“경찰들에게 ‘독도경비대’는 누구나 한 번쯤 근무하고 싶은 곳입니다. 저 또한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꼭 독도에서 근무하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고 쉽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들이 많지요. 제 경우 아내와 부모님, 가족들이 한목소리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응원해 줘서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황 대장이 타지에서 일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찰로 임관한 2001년부터 4년 동안 청와대 내부 경비를 담당하는 서울청 101경비단 순경으로 근무했다. 2008~2010년에는 제주도에서 경비대 활동을 했다. 하지만 독도 근무는 그 어떤 때보다 각오가 새롭다고 한다.

부임에 앞서 지난 2월부터 경북경찰청 울릉경비대에서 8개월 동안 근무한 그는 독도경비대 의경을 철수시키고 해양경계를 과학화하는 TF 팀장을 맡았다.

현재 독도에서 근무 중인 의경 20여명은 의경 제도 폐지에 따라 내년 1∼2월까지 직업 경찰관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황 대장은 이들 교체 인원을 관리하면서 나아가 각종 첨단 장비들을 도입, 해안 경계를 강화하는 일을 담당했다.

“부대 생활을 워낙 많이 해봐서 생활하는 데 힘든 점은 없다”고는 하지만,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지난 추석 명절 때도 고향은커녕 전주 집조차 가지 못했다. 황 대장은 일과를 마치고 아내, 아이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힘든 마음을 달래고 있다.

황 대장의 꿈은 소박하다. 가족에겐 책임감 있는 가장,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것이고, 경비대장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는 “독도를 내 손으로 지킨다는 생각으로, 해양 경계근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