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공유시대…영광군, 농기계 임대사업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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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 공유시대…영광군, 농기계 임대사업 ‘전국 1위’
임대사업소 3곳에 농기계 150종 1450대 보유…임대회원수 3660명
농림축산식품부 142개 지자체 평가…영광군 사업 성과·지속성 우수
굴삭기서 드론까지 교육·면허 취득 지원…농기계 자격증 시대 개척
2020년 10월 26일(월) 00:30
영광군이 2020년 찾아가는 농기계임대 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영광군 제공>
영광군이 142개 지자체 469개 농기계임대사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4년 연속 최우수 군(郡)’ 선정의 성과를 달성했다.

◇농기계 임대 농촌 고령화·인력난 해소

농업·농촌의 현실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노동력이 부족하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폭염·가뭄은 물론 올해처럼 폭우로 인한 홍수피해 등 자연재해에 빈번해 농업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까지 발생해 활동력이 제한되고 경제활동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농업·농촌이 어렵다고 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농업은 생명이자 농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농업(農業)은 천하(天下)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根本)’이라고 했다. 생명의 근원인 농업을 장려하려는 의미이다.

김준성 영광군수가 상용화를 앞둔 새싹보리 전용 수확기를 시운전하고 있다.
농업기술과 농기계의 발달은 농업·농촌의 인력난의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업기계는 농업을 근본으로 하는 농업인의 노동력을 경감시켜주고 삶의 질을 올려주는 농업의 필수 도구이자 뗄 수 없는 동반자의 관계이다.

정부도 농기계 공동 이용으로 이용률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농기계 구입비 절감, 농가부채 경감으로 이어진다. 현재 벼농사의 기계화율 98%에 달한다. 하지만 밭농사에 투입되는 기계화율은 60%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75%로 끌어올리기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 지원과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 설치 목적은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함으로써 농기계 구입부담을 경감하고 밭농업 기계화율 제고에 목표를 두고 있다.

◇임대사업소 3곳에 농기계 150종 1450대 보유

영광군도 정부 정책방향에 발맞춰 농기계 임대사업 시행을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설치·운영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본소의 문을 연 뒤 원거리지역 농업인들의 편익 도모를 위해 민선6기 군수 공약사업으로 ‘농기계임대사업소 분소 설치’를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2016년도에 법성면·홍농읍을 아우르는‘농기계임대사업소 북부분소’가, 2017년도에는 염산면·군남면을 아우르는 ‘농기계임대사업소 남부분소’가 설치돼 총 3곳에서 운영 중이다.

농기계임대사업을 전담할 조직도 신설했다. 2017년 조직개편을 통해 농기계팀을 신설한 것이다. 현재 농기계팀장을 포함해 총 23명이 농기계 임대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장 중심, 농업인 만족도 향상, 직무 달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영광군 임대사업소는 지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138억8700만원의 예산을 투입, 농기계임대사업소 3곳의 사업부지 1만9171㎡, 농기계 격납고 설치면적 5892㎡, 임대농기계 150종 145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손꼽힐만한 규모이다. 벼농사, 밭농사, 축산, 시설원예, 과수에 활용되는 다양한 농기계를 구입·비치·임대함으로써 농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운영 실적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임대 회원수 3660명, 임대건수 1만2731회, 임대일수 1만8669일, 임대료 세외수입 2억7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20%의 성장률을 보였다.



영광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가 딸기 재배농가의 작업능률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동력파쇄기를 시연하고 있다.
◇셀프이용센터 구축 등 모범

농림축산식품부는 각 지자체 농기계임대사업소를 대상으로 매년 농기계 임대사업을 평가하고 있다. 농업기계화 촉진과 밭농업 기계화율 제고를 위해서다. 특히 ‘2025년 밭농업기계화율 7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자체의 농기계 임대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17년부터 평가를 통해 농기계 임대사업의 운영 상황과 실태를 점검하고 사업의 체계 구축과 효율성 증대를 꾀하고 있다.

올해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는 농기계 임대사업을 추진하는 14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촌경제연구원이 주관해 권역별 컨설팅용역사가 7개 분야 15개 항목의 평가지표를 수집·자료화해 최종 평가심의회를 거쳐 전국 순위를 정했다.

영광군은 ▲농기계 임대사업 인력 및 조직 ▲사업 성과 ▲사업 지속성 ▲정부 정책사업 참여 ▲농기계 사용 교육 ▲이용자 만족도 등 전체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기계 교육시설 확충, 다수의 임대농기계 확보, 운영인력 확대, 높은 농기계 임대실적을 비롯한 각종 농기계 교육훈련을 통한 농업인들의 자격증 취득에 기여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장기임대 농기계와 교육용 농기계 확보를 위해 ▲주산지 일관 기계화 지원사업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사업 ▲노후 농기계 대체 구입사업 ▲교육용 농기계 구입 사업 등은 우수사례로 가점을 받았다. 농업인 편의도모 시설로 ▲농기계 셀프이용센터 운영 ▲콩 자동화 선별장 운영 ▲농기계 셀프세차장 구축 ▲농기계실습장 조성 및 구축 사업이 반영됐다.

영광군은 임대사업소의 운영 내실을 기하고자 ▲농번기(4~6, 10~11월) 상시근무제 추진 ▲도서지역(낙월도·안마도·송이도) 농기계 수리 지원 ▲농업인 안전보험 의무가입화와 자체 임대농기계 농기계종합보험 가입 등을 실시, 농업인 만족도를 높였다.

◇농기계 자격증 보유시대 개척

단편적으로 농업기계화 촉진으로 이용율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농기계 문제점이 발생된다. 처음 접해보는 농기계는 조작 미숙으로 인해 잦은 고장이 발생하며 이에 따른 고액수리비 발생, 농기계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영광군은 ‘안전한 영광’ 슬로건을 기획하고, 농업기계 사고 없는 안전한 영광농촌 구현을 위해 지난해 사업비 13억원을 투입해 ‘농업기계교육관’을 개소했다. 농업인의 역량강화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4과정 5600명을 대상으로 ▲여성친화형 농기계교육 ▲소형농기계 조작 기술교육 ▲생활용접 및 전기 안전교육 ▲찾아가는 농기계교육 ▲임대농기계 안전교육 등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또 굴삭기·지게차·로더·드론의 전문기술 습득을 위해 ▲소형건설기계 면허취득 교육 ▲드론 자격증 취득교육을 지원함으로써 많은 농업인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 농업인 ‘자격증 보유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영광군은 적극 행정으로 ▲새싹보리 전용 수확기 연구개발 ▲코로나19 대응 임대료(50%) 감면 ▲농기계분야 규제완화 발굴 등 다양한 분야와 농기계 관련 성과를 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광군은 올해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에서 ‘전국 1위·전남 부동의 1위’, ‘전국 최초·전국 최다·전국 최고’라는 타이틀 3관왕을 거머쥐었다. ‘농기계 임대사업의 달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김준성 영광군수는“농업인을 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은 농촌지도기관 공무원으로서 사명임을 잊지 말고 민원인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적극행정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군수는 “앞으로도 잘사는 농촌이 될 수 있도록 영상을 통한 농기계사용법 안내 등 세심한 농업활동 지원으로 고소득 농업인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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