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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2040] 위드 코로나 시대, 음식점의 생존 전략
2020년 09월 21일(월) 00:00
차 승 세 위민연구원 이사
예전에 누렸던 모든 것이 그리운 시대다. 코로나의 습격은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 온 인류 문명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과 ‘경기 침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모든 역량을 쏟고 있지만, 수렴과 확산을 반복 중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신조어는 1·2·3이라는 단계를 만들어 조정하고, 급기야 소수점이 포함된 1.5단계 또는 준2단계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거리 두기 단계를 높이면 경기가 위축되고 낮추면 경기가 조금이라도 활성화되니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코로나의 확산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풀뿌리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여러 업종 중에서도 음식업종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람이 모이고,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다. 인구 60명당 1개꼴로 자영업을 하는 기형적인 경제 구조 속에 수많은 자영업자가 울고 있다.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우선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변화되는 생활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상식이 될 것이다. 둘째, 손님들은 매장과 직원들의 청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셋째,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상점이 늘 것이다. 넷째, 비접촉 주문·결제 방식이 보편화 될 것이다. 다섯째, 배달이나 드라이브 스루·픽업 방식이 상용화될 것이다. 이런 다섯 가지 상황은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상황임과 동시에 소비자의 니즈와 행동 패턴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소문난 맛집이 아니고서는 이제 시끌벅적하게 타인과 섞여 음식을 먹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의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왜 그 음식점을 이용해야 하는지 새로운 이유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외면은 당연한 것이다.

완성된 음식만이 아니라 그 재료도 판매하는 식당이 있다. A빵집은 빵을 판매하는 것 외에 신선한 달걀과 우유 등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판매하고 레시피를 무료로 공유한다. 재료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충성 고객이 늘고 있다. 태국 요리를 판매하는 B음식점은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판매한다. 음식을 먹어 본 고객이 집에서도 같은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을 한 곳에 담아 제공한다.

비대면 요구에 따라 디지털로 무장하는 식당들도 늘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 선운지구와 하남2지구 상가번영회는 코로나로 지역 상권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되자 광산구청과 협업하여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시범 상가’ 지원 사업 공모에 지원·선정되었다.

스마트 시범 상가 사업은 상인회·번영회 등 상권 내 상인으로 구성된 조직에 스마트 기술, 스마트 오더,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등을 도입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자체와 상인들 스스로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위기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대와 협업’의 결과이다.

음식점 운영의 또 다른 변화 중의 하나는 배달 문화와 픽업 문화의 확산이다. 과거 음식 배달은 음식 섭취 공간이 없거나 손님을 매장에 유치할 수 없는 영세한 음식점들의 생존 전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음식을 먹기 위해 모이는 것을 통제시키고 대면을 줄이고자 하는 상황을 증가시켰다. 배달과 픽업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다. 광산구는 배달·포장 시스템 도입을 어려워하는 상점을 대상으로 ‘배달 뉴 스타트 교육 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맛있다고 소문나면 구석구석까지 손님들이 찾아갔지만, 언택트 시대에는 음식의 맛만으로는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식당에서 즐기던 음식을 집에서 요리하고자 하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상황을 피해 배달을 시킨다. 비대면 욕구는 SNS에서 후기를 통해 미리 맛과 위생까지 점검한 뒤 매장에서 픽업해 가길 원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위기와 변화에 직면한 음식점의 생존 전략은 갈수록 다양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