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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2020년 09월 18일(금) 00:00
누구에게나 고통의 시기는 찾아온다. 삶의 위기가 닥쳤을때 인생은 부조리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어떤 사람은 이런 고통에 맞닥뜨리면 과도하게 움츠러들고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슬픔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반면 어떤 사람은 이런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 고통을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계기로 삼는다. 사람들의 인생은 가장 큰 역경의 순간에 자기가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규정된다.

고통의 시기를 통해 인생의 태도를 다시 정립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두 번째 산’이 출간됐다. ‘인간의 품격’, ‘소셜 애니멀’ 등을 쓴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는 이 책에서 삶의 고통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법을 익히려면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두 개의 산’, ‘직업에 대하여’, ‘결혼에 대하여’, ‘철학과 신앙에 대하여’, ‘공동체에 대하여’ 등 5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지금이 개인의 행복, 독립성, 자율성이라는 가치를 넘어 도덕적 기쁨, 상호 의존성, 관계성을 회복할 때라고 주장한다. 지난 60년간 앞의 가치들을 강조해 온 결과, 공동체는 해체되고 개인들 사이의 결속은 끊어지며 외로움은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좋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훨씬 더 큰 차원의 전환이 필요하며, 문화적 패러다임의 무게 중심이 개인주의라는 첫 번째 산에서 관계주의라는 두 번째 산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는 “첫 번째 산이 자아(ego)를 세우고 자기(self)를 규정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자아를 버리고 자기를 내려놓는 것이다”고 전한다. <부키·2만2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