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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수칙 나몰라라…목포시 방관행정

2020년 09월 10일(목) 00:00
박 종 배 제2사회부 부장
지난 8일 오후 8시,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이 목포 삼학도 유람선 선착장에 길게 울려퍼졌다.

때맞춰 출항하는 유람선 ‘삼학도 크루즈호’의 2층 갑판에서는 전남관악(윈드)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됐다.

유람선 선상 오케스트라의 감성 짙은 선율과 어울린 목포야경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마친 김종식 목포시장이 크루즈에 승선했다. 김 시장 주변에는 시청 공무원들이 수행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휴대전화에는 ‘거리두기 2단계 실천이 중요합니다. ▲불필요한 외출·모임은 연기나 취소 ▲마스크 반드시 착용 ▲2m 거리두기 ▲밀집·밀폐·밀접장소 가지 않기를 지켜주세요’라는 중대본 안전 안내문자가 들어왔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진정되지 않았다. 광주시는 두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3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고,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가 유행해 방역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때아닌 크루즈 선상 행사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도 제지하거나 시정명령을 내리지 않고 방관한 목포시와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시장의 안전불감증은 한심함을 넘어 개탄스럽다.

유람선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유람선 승선인원은 230여명이다. 승선 인원 중 상당수는 행사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된다.

이는 전날 오전 발송한 목포시가 관리하는 문화관광해설사 내부 공지가 증명한다. “9월8일 밤 8시 크루즈행사에 시장님 이하 관계자들 참석한다고 합니다. 참석자 21명 해설사들은 파란색 유니폼·모자·명찰 필히 착용하고 7시30분까지 크루즈 선착장으로 오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크루즈에서는 목포시가 주민센터에 할당한 인원을 통장이 인솔하는 모습들이 목격됐다.

크루즈 내에서는 더욱 가관이었다. 사실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유람선에는 200명이 넘는 인파가 다닥다닥 모여 관악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춤사위를 폈다. 갑판 난간에서는 평화광장의 야경을 담고자 수십 명이 몰려 사진 촬영에 몰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른도시의 일 쯤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이를 주도한 것이 선사측이고, 곧바로 제지하지 않은 방관행정을 펴는 목포시 수장의 자세가 코로나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다중이용시설 폐쇄 등 정부의 고강도 코로나19 대응에도 감염원이 다양해지고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목포시민들의 눈에는 이같은 상술에 방역지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선사의 무모함과 방관자가 된 김 시장, 목포시 방관행정이 어떻게 비췄을까.

/pjb@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