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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된 전방·일신방직 부지 난개발 막아야
2020년 07월 27일(월) 00:00
광주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인 전방과 일신방직 공장 부지가 최근 부동산 개발 업체에 팔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부지에 시민 편의와 공익성을 담보한 문화시설 조성 등을 준비 중이었던 광주시로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전방 임동 공장은 2017년 말 가동을 중단했으며 일신방직은 아직 가동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방은 광주 북구 임동 광주 공장 부동산을 3660억1400만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 23일 체결했다고 한다. 인접한 일신방직도 3189억8600여만 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두 곳 모두 부동산 개발 업체인 엠비엔프라퍼티와 휴먼스홀딩스에 양도하는 것으로 돼 있다. 부지 규모는 전방은 16만1983㎡, 일신방직은 14만2148㎡이다. 양도 예정일은 내년 6월 30일이며 거래 대금은 계약금으로 10%를 지급하고 잔금은 사전 협상 종료일에 주기로 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곳에 또다시 아파트 숲이 들어설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계약은 매각 대금이나 장소의 상징성 외에도 대규모 택지 개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각이 이뤄지면 광주시의 기존 개발 계획 구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는 임동 공장 부지 용도를 공업용지에서 상업이나 주거 용지로 변경해 호텔·업무시설·쇼핑시설 외에 공원 등을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지난해 8월 시에 제출한 바 있다. 시는 이와 별개로 도시계획과 경관·교통·환경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계획안을 마련한 뒤 업체와 본협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부지 매각 계약으로 시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그럼에도 광주시는 일단 매각 경위를 파악한 뒤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되기 전까지는 전방·일신방직과 협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는 앞으로 광주시의 대처를 지켜볼 것이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획일적 고층아파트 건립 등 난개발만은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곳이 택지로 용도변경되면 부동산 개발 업체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 준다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광주 전체적인 도시계획이 한꺼번에 틀어질 수 있다. 시는 광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이곳이 공공의 이익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