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확 바뀐 복달임 트렌드…몸 보신 대신 간편식
젊은층 복달임 음식 기피 문화도
코로나 영향 배달 간편식 선호
2020년 07월 16일(목) 07:00
보양식으로 몸 보신을 하던 여름철 ‘복달임’ 문화가 바뀌고 있다.

일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복날(초복·중복·말복)에 개고기를 비롯해 고열량·고칼로리 음식을 먹던 복달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복달임의 대표 음식인 보신탕(개고기)은 찾기가 쉽지 않고, 삼계탕은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점차 염소나 오리고기, 장어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젊은층은 고칼로리 위주의 복달임 음식들을 기피하는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감염 우려로 집에서 만들어 먹거나 배달 등을 통한 간편 보양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로 인해 초복(7월16일)을 하루 앞둔 15일, 각종 보양식 음식점들은 “예년에 비해 복달임 예약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복달임 대표음식들의 약세=복날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음식인 보신탕과 삼계탕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예년 같으면 복날 일주일 전후로 예약이 꽉차 밀려드는 손님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던 곳들이지만 복달임 음식에 대한 세태가 바뀌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 1000만시대, 개고기 식용을 둘러싼 논쟁이 매년 지속되면서 자칫 보신탕을 권하는 것이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이런 추세 탓에 광주시에서 개고기를 파는 음식점은 10여 년전 56곳에서 올해 17곳으로 70% 가량 줄었다.

광주시 식품위생과 관계자는 “보신탕이라는 이름을 상호로 사용할 수 없어 정확한 숫자를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4~5년 전에 비해 보신탕가게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말바우시장에서 개고기를 유통하는 업체관계자는 “매년 개고기를 찾는 손님은 줄고 있다. 3년 전에만 해도 복날 전후로 5마리 정도는 팔렸지만 올해는 한마리도 다 팔리지 않았다”면서 “과거 수술환자들이 몸 보신을 위해 찾던 것도 이제는 옛말이다”고 말했다.

약세 속에서도 광주·전남의 유명 보신탕 집은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

담양의 유명 보신탕집 관계자는 “매년 단골손님들의 예약이 꾸준해 판매감소는 없었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예약이 40%도 안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 개고기의 약세를 틈타 보양식 1위로 우뚝 선 삼계탕도 최근 도전을 받고있다. 젊은층들이 탕보다는 치킨을 더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염소나 오리고기, 장어 등의 다른 고단백 보양 음식을 찾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식문화가 발달하고 다른 음식들의 보양 효능들이 알려지면서 대체식품을 찾는 손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계기로 무한 변신하는 보양식=매년 초복이면 점심시간 삼계탕 가게에 길게 늘어선 직장인들의 줄을 찾아보기는 힘들 것 같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며 비대면으로 집에서 보양식을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광주지역 4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7월 6일 이들 매장에서의 판매된 간편 보양식의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1% 늘었다. 간편 보양식은 집에서 데워서 먹기만 하는 방식으로 삼계탕을 비롯해 백숙, 추어탕, 사골곰탕, 훈제오리·쭈꾸미 볶음 도시락 등이다. 또한 온라인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보양식 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몸매와 건강을 생각하는 복달임 변화도 생기고 있다. 육류중심의 복달임 음식을 다량 섭취할 경우 많은 지방섭취로 혈액을 걸쭉하게 만들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고, 비만을 야기하는 등 성인병으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어트와 몸만들기를 위해서 보양식으로 닭가슴살을 선택하는 젊은이도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예 전통 복달임 음식 대신 시원한 빙수류나 과일류로 복날을 보내는 현상도 눈에 띈다.

광주시 동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40)씨는 “코로나 때문에 음식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부서에서도 복날 회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초복에는 배달 앱을 통해 신속하고 간편하게 삼계탕을 배달해 먹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