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나지완 “목표는 300홈런·1000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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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나지완 “목표는 300홈런·1000타점”
올 시즌 공·수 활약하며 존재감…프랜차이즈 최다홈런 등 타이거즈 기록 경신은 ‘덤’
2020년 07월 15일(수) 05:00
2019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던 KIA 나지완이 올 시즌 공·수에서 활약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나지완의 2020시즌은 ‘행복’이다.

KIA 나지완은 반전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나지완은 56경기 출전에 그치며 0.186의 타율과 6홈런, 17타점을 남겼다. 장점으로 꼽히던 선구안에서도 조급함을 노출하면서 우려의 시선이 컸다.

하지만 나지완은 2020시즌 공·수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선수가 됐다.

13일 경기까지 54경기에 나와 0.292의 타율로, 9개의 홈런과 40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좌익수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역할을 하느라 몸이 힘든 날도 있지만 나지완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나지완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역할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수비까지 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지만 잘 배려해주신다. 내 컨디션에 맞춰 준비하고 즐겁게 경기를 하고 있다. 경기장에 나와서 뛰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언급했다.

‘믿음’을 얻으면서 조급함이 사라졌다. 한 타석 한 타석에 연연하지 않고 한 경기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뛰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차분하게 대결을 하면서 장점인 선구안도 빛을 발하고 있다.

나지완은 “최근에 잘 맞은 타구들이 정면으로 가서 안타까운 순간이 많다(웃음)”며 “그래도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니까 잘 될 거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 한 번 치면 몰아친다는 자신감도 있다. 또 작년과 달리 상대가 승부를 하면서 어려워하는 게 느껴진다”고 올 시즌 달라진 점을 이야기했다.

달라진 존재감, 하지만 자존심이 상한 순간도 있었다.

나지완은 지난 9일 KT와의 홈경기에서 개인통산 9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6-4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2루타가 나왔다. 김호령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그러자 상대가 터커와 최형우를 연달아 고의 사구로 내보내면서 루를 다 채웠다.

나지완은 이상화의 초구 커터를 공략, 병살플레이를 노렸을 상대에게 쐐기 만루포를 선물했다.

나지완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서 그 순간에는 정신이 없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운좋게 홈런이 됐다”며 “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기분이 좋지 않기도 했다(웃음). 타자라면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고 웃었다.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53번째 2000루타 기록을 달성하는 등 나지완은 올 시즌 조용히 타이거즈의 기록을 채워가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 5월 29일 KT 원정에서 ‘타이거즈 레전드’ 김성한을 넘어섰다.

이날 나지완은 KT 신인 소형준을 상대로 시즌 4호포이자 개인 통산 208번째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나지완은 김성한(207개)이 보유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꼭 이루고 싶었던 기록이었다”며 감격의 소감을 밝힌 나지완은 지난 13일 키움전에서 다시 한번 미소를 보였다.

4-1로 앞선 2회말 2사 1·3루에서 키움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날리며 2타점을 수확, KBO리그 35번째 800타점 주인공이 됐다.

나지완은 “800타점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전광판을 보고 알았다”며 “기록도 기록이지만 평소 약했던 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적시타라서 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야구 인생의 갈림길에 섰던 나지완은 다시 꿈을 꾼다. “목표는 크게 잡을수록 좋다”며 300홈런과 1000타점을 이야기한다.

나지완은 “어려운 목표라는 것은 안다. 그래도 목표를 높게 잡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300홈런과 1000타점을 생각하면서 뛰겠다”며 “무엇보다 팀에 의미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타자로 팬들이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남은 시즌 팀의 중심타자와 베테랑으로 모범을 보이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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