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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안전 휴가…스테이케이션 대세

가족·연인 등 소규모 한 곳 머무르는 홈캉스·호캉스 부상
차에서 숙박하는 ‘차박 캠핑’도 타인과 접촉 없어 각광
2020년 07월 15일(수) 00:00
‘코로나19’ 2차 유행이 여름휴가 트렌드도 확 바꾸어 놓았다. ‘언택트’(비대면)가 대세인 가운데 한 곳에서 장기간 머무르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이 부상하고, 다수가 함께하기보단 가족과 연인 등 소규모 단위로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14일 한국관광공사가 국민 1만95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국민 국내여행 영향조사’에 따르면 국내여행 시 여행 동반자로 가족을 99.6%(중복응답), 친구·연인 27.3%로 꼽았다. 지난 2018년 가족을 여행 동반자가 선택했던 비율(49.4%)의 두배 수준이다.

반면 친목단체·모임을 선택한 응답자는 0.1%, 직장동료를 선택한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여행패턴의 변화와 관련, 응답자들은 ‘유명관광지보다 숨겨진 여행지 선호’,‘실내 보다는 야외를 선호’, ‘자연경관 감상 선호’한다고 답했다.

직장인 정유나(여·29)씨는 이번 여름휴가는 여행보단 시부모님 댁이 있는 여수에서 보낼 예정이다.

정씨는 “해외는 나갈 수 없어서 남편과 국내여행을 고려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시댁인 여수에서 시부모님과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낼 계획이지만 가까운 관광지는 들려볼 예정이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은 해상케이블카나 다중이용시설인 아쿠아리움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어 계획에서 제외했다. 대신 오동도와 향일암, 고소동 벽화마을 등 한적하면서 개방된 관광지를 들를 생각이다.

초등학생 두 딸을 둔 박정훈(45)씨 역시 이번 여름휴가지로 단독으로 물놀이와 취사가 가능한 풀빌라를 고려하고 있다.

평소 친구가족들과 휴가를 보내왔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이번 휴가만큼은 아내와 두 딸 가족들만 함께하기로 했다.

박씨는 “여수 예술랜드 부근에있는 풀빌라는 예약해 놓은 상태”라며 “어디 가지 않고 풀빌라 안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종합숙박 예약서비스 ‘여기어때’에 따르면 올해 7∼8월에 예약된 4박 5일 이상 숙박(6월 말 기준)이 지난해 동기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여행 수요가 35%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장기 여행객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3박 4일 여행객은 26%, 2박 3일 여행객은 32%, 1박 2일 여행객도 28% 늘었다.

자연 속에서 조용히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캠핑도 인기다. 이 같은 추세에 캠핑용품을 구매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캠핑용품을 판매하는 캠핑트렁크 광산점 대표 정환철씨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과 가족단위 캠핑객들이 가게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언택트 휴가도 애견인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해남군과 한 여행 업체가 기획한 반려견과 애견인이 함께 캠핑을 즐기는 ‘도기 캠프’의 62개 상품이 완판되기도 했다.

여행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한적한 자연 속에서 반려견과 함께 뛰놀 수 있는 액티비티 중심 여행이 대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