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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방직·일신방직, 평동산단 이전 추진
1934년 임동에 설립 85년 만에
광주시와 공장부지 개발 협의
업체, 상업·주거용지 변경 요구
2019년 12월 02일(월) 04:50
광주 평동산단으로 이전 논의가 시작된 광주 북구 임동 전방, 일신방직 광주공장 전경.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광주 북구 임동 전방(옛 전남방직), 일신방직 광주공장이 평동산업단지로 이전을 추진한다. <관련기사 3면>

일제강점기 시절이던 1934년 터잡은지 85년, 인근 주민 4238명이 공장 이전 청원을 낸지 1년여 만에 공장 이전을 전제로 광주시와 현 공장부지 개발계획 협의에 들어간 것이다.

일제 수탈의 흔적이자 산업화시대 수천, 수만 여공(女工)의 눈물과 피땀이 밴 근대산업유산인 방직공장에서 어떤 시설이 보존되고, 남은 부지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전방(주), 일신방직(주)이 공장 이전을 전제로 북구 임동 광주공장부지 개발계획 협의를 신청해와 내부 검토 중이다.

두 업체는 앞서 지난 8월 자체 수립한 임동 방직공장부지 개발계획안(제안서)을 광주시에 제출하고, 용도 변경 등 부지 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업용지로 된 8만8000평(29만1801㎡) 부지를 상업 및 주거용지로 변경해주면, 연구개발시설·지원시설·주상복합시설 용지로 쓰고 보존가치가 있는 시설 일부가 포함된 역사공원과 도로 등 기반시설을 만들겠다는 게 업체 측 제안이었다.

광주시는 그러나 업체측 첫 제안서는 그대로 돌려보냈다. 공장 이전부지와 이전계획이 담겨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 측은 지난 11월 평동산단 입주계약 관련문서를 광주시에 제출하는 등 공장 이전부지와 이전계획을 보완했다. 두 업체 모두 광산구 평동산단에 공장이 있는데 평동공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임동공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평동산단을 관리하는 광산구 관계자는 “전방, 일신방직 모두 평동공장 부지에 제조시설을 늘리겠다는 입주계약 변경신청서를 냈고, 승인까지 난 상태다. 이르면 내년에는 공장 증축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고용 유지나 제조시설 추가 규모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남균 광주시 도시계획과장은 “전방, 일신방직 측 모두 임동 광주공장 이전 의지가 강하다. 내부 검토와 업체 협의를 거쳐 짧으면 2~3년, 길어도 5년 이내 공장 이전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광주시는 임동 공장 부지 개발 협상 과정에서 해당 공간의 상징성, 시민들 눈높이, 주변 공간과의 조화라는 3가지 기준을 최우선에 두고 행정을 펼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보존할 시설·건물은 지키고, 주변 지역과 조화를 깨뜨리거나 아파트 일색의 개발은 막고, 부지 용도 변경에 따른 개발 이익 일부인 1000~2000억원을 공공기여금으로 확보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일신방직은 광주공장 부지면적은 13만6157㎡로 현재 3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일일 5만6000㎏의 원사(原絲·면사 등)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방 광주공장 부지면적은 15만5644㎡으로, 지난 2017년 말 공장이 폐쇄됐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