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입은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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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입은 유통가
광주신세계, 한글날 맞이 한글 표기 와인 3000병 한정 판매
롯데시네마, 같은 초성 이름에 할인권…GS25, 도시락에 엽서
2019년 10월 09일(수) 04:50
㈜광주신세계는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 표기를 넣은 ‘몬테스 알파 한글 와인’을 3000병 한정 판매한다. <광주신세계 제공>
573돌 한글날(9일)을 맞아 유통가가 순우리말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한글을 활용한 한정판을 출시하는가 하면, 무료 서체를 배포하며 우리말에 대한 홍보와 의식고취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신세계를 포함한 전국 신세계백화점은 ‘한글판’ 인기 와인을 3000병(1병 3만1500원) 한정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신세계는 칠레 ‘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쇼비뇽’을 한글로 표기한 ‘몬테스 알파 한글 와인’을 선보였다. 해당 국가의 언어를 입힌 것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순우리말 이름을 지닌 고객은 극장 할인을 받는다. 롯데시네마는 한글날을 맞아 오는 13일까지 ‘한글대잔치’ 행사를 진행한다.

순한글 이름 고객이 영화관에서 신분증을 보여주면 관람료 3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이름 초성에 ‘롯데시네마’와 동일한 자음인 ‘ㄹ, ㄷ, ㅅ, ㄴ, ㅁ’ 이 들어갔다면 매점 상품도 3000원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같은 기간 동안 온라인 할인권도 제공한다.

편의점 GS25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담은 엽서를 제작해 자사 도시락 제품에 동봉한다.

GS25는 국립국어원, 국립한글박물관과 손잡고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알리는 62종의 엽서를 제작했다. GS25가 제작한 엽서에는 순수 우리말 25종과 오남용되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순화한 단어 25종이 담겼으며, 한글의 보급과 활성화에 힘쓴 12명의 이름과 업적도 소개됐다.

순수 우리말로는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의미의 ‘도담하다’와 깨끗하고 반지르르 윤이 나는 모양이란 뜻의 ‘함치르르’ 등이 소개됐고, 우리말로 순화한 외래어는 ‘더치페이’(각자내기), ‘드라이브스루’(승차구매) 등이 선정됐다. 이들 문구는 그림 작가 ‘오리여인’의 삽화와 함께 엽서에 담겼다.

네이버, 넥슨, 빙그레, 배달의민족 등은 한글날을 기념한 무료 서체를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했다. 무료 서체 배포는 기업의 홍보와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 마케팅으로 꼽히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공모전에서 접수한 손글씨 2만5000여종에서 109종을 골라서 광학문자판독(OCR)·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글꼴로 만들었다. 또 사용자와 함께 만든 부리 글꼴 스티커 27종과 스티커북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빙그레 메로나체’ ‘배달의민족 을지로체’ ‘넥슨Lv.1고딕’ 등은 기업의 특성을 잘 반영한 글씨체로 호응을 얻고 있다.

빙수 전문 업체 설빙은 9~10일 올바른 맞춤법을 찾는 고객에 경품을 주는 SNS 행사를 진행하고, 제주항공은 11일까지 이름에 ‘ㅈ, ㅈ, ㅎ, ㄱ’이 들어간 고객에게 최대 4만원 상당의 운임 할인권을 준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8년부터 한글날 앞뒤로 국제선과 국내선 등 모든 항공편 기내에서 순우리말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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