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결산 <하> 구심점 없는 ‘원팀’]시즌 두달만에 사장·감독 교체…구단·선수단 곳곳 잡음
외인 투수 터너·윌랜드 합쳐 15승...선수 영입·육성 성적 ‘초라’
얇은 야수층에도 투수 영입 주력...장타력·세대교체 여전한 고민
소통 부재·땜질식 경기 운영, 성적 놓치고 미래 자원도 ‘빈 손’
안치홍·김선빈 재계약·내부 결속 등 스토브리그도 숙제 산적
얇은 야수층에도 투수 영입 주력...장타력·세대교체 여전한 고민
소통 부재·땜질식 경기 운영, 성적 놓치고 미래 자원도 ‘빈 손’
안치홍·김선빈 재계약·내부 결속 등 스토브리그도 숙제 산적
![]() 박흥식 감독대행 |
KIA타이거즈의 2019시즌에는 현재도 미래도 없었다.
KIA는 2017년 V11의 위업을 이루면서 새로운 왕조의 길을 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승의 영광은 짧았다.
‘우승 멤버’ 그대로 판을 짰던 지난해 KIA는 5강 턱걸이를 하면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은 5강 싸움에서부터 배제됐다.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의 동반 부진 속 우승의 공을 인정받아 단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던 허영택 사장이 시즌 시작과 함께 이화원 사장으로 교체됐다. 이어 채 두 달도 안 돼 우승 감독으로 박수를 받았던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자진사퇴를 하면서 구단과 현장의 수장이 모두 자리를 떠났다.
우승과 함께 선수 출신 첫 단장 타이틀을 차지한 조계현 단장은 자리를 지켰지만, 팀을 하나로 묶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시즌부터 언급된 ‘소통 부재’ 논란은 올 시즌에도 계속됐다. 선수단과 구단 사이는 물론 구단 내부에서도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나왔다.
김기태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박흥식 감독대행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확고한 목표를 잡지 못했고, 운영 방안이 수시로 바뀌었다. 특히 ‘베테랑’의 기용에 대한 어조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면서 팀워크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력 극대화를 위해 선수들을 한데 묶어야 했지만 기존의 두 수장이 떠난 뒤 ‘원팀’을 이끌 구심점이 없었다.
부족한 전력을 채우는 역할도 부족했다. 단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신인·육성 선수 영입이 이뤄졌지만 과정과 결과 모두 매끄럽지 못했다.
올 시즌 KIA는 외국인 선수 3명을 한 번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실패였다. 해즐베이커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싼 외국인 선수가 됐고, 터너와 윌랜드는 15승 23패의 초라한 성적을 합작했다. 교체 선수로 온 터커만 그나마 제 몫을 해줬다.
또한 ‘야수진 세대교체’라는 과제 속 ‘투고타저’의 극명한 팀 전력 상황이 드러났지만 KIA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투수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광주·전남을 연고로 해 지역민들의 관심 속에 성장한 구단이지만, 우선 지명 선수를 제외하고 단 한 명의 지역 선수도 선발하지 않으면서 팬들과 지역 야구계를 실망하게 했다.
KIA는 올 시즌 눈 앞의 성적도 내지 못했고, 미래를 위한 기반도 만들지 못했다.
오랜 시간 거쳐 다져진 ‘젊은 마운드’가 그나마 소득과 힘이지만 야수진은 여전히 고민이다. 그동안 외부 영입으로 전력 채우기에 급급했었고, 올 시즌 문제로 지적된 장타력에 힘을 보태줄 자원도 부족하다. 또한 수비형과 공격형으로 극단적인 약점들을 보이는 선수들도 많다. 올 시즌 ‘깜짝 스타’가 된 박찬호와 이창진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만큼 전력의 상수로 두기에 변수가 많다.
구단은 올 시즌 실패를 스토브리그를 통해서 만회해야 한다.
새 감독 선임부터 김선빈, 안치홍 두 FA와의 계약 등 외적인 중요한 업무도 산적했고, 통합이라는 중요한 내부 과제도 있다.
KIA가 2019시즌의 실패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쓴 실패를 미래로 가는 교훈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는 2017년 V11의 위업을 이루면서 새로운 왕조의 길을 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승의 영광은 짧았다.
‘우승 멤버’ 그대로 판을 짰던 지난해 KIA는 5강 턱걸이를 하면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은 5강 싸움에서부터 배제됐다.
우승과 함께 선수 출신 첫 단장 타이틀을 차지한 조계현 단장은 자리를 지켰지만, 팀을 하나로 묶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시즌부터 언급된 ‘소통 부재’ 논란은 올 시즌에도 계속됐다. 선수단과 구단 사이는 물론 구단 내부에서도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나왔다.
전력 극대화를 위해 선수들을 한데 묶어야 했지만 기존의 두 수장이 떠난 뒤 ‘원팀’을 이끌 구심점이 없었다.
부족한 전력을 채우는 역할도 부족했다. 단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신인·육성 선수 영입이 이뤄졌지만 과정과 결과 모두 매끄럽지 못했다.
올 시즌 KIA는 외국인 선수 3명을 한 번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실패였다. 해즐베이커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싼 외국인 선수가 됐고, 터너와 윌랜드는 15승 23패의 초라한 성적을 합작했다. 교체 선수로 온 터커만 그나마 제 몫을 해줬다.
또한 ‘야수진 세대교체’라는 과제 속 ‘투고타저’의 극명한 팀 전력 상황이 드러났지만 KIA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투수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광주·전남을 연고로 해 지역민들의 관심 속에 성장한 구단이지만, 우선 지명 선수를 제외하고 단 한 명의 지역 선수도 선발하지 않으면서 팬들과 지역 야구계를 실망하게 했다.
KIA는 올 시즌 눈 앞의 성적도 내지 못했고, 미래를 위한 기반도 만들지 못했다.
오랜 시간 거쳐 다져진 ‘젊은 마운드’가 그나마 소득과 힘이지만 야수진은 여전히 고민이다. 그동안 외부 영입으로 전력 채우기에 급급했었고, 올 시즌 문제로 지적된 장타력에 힘을 보태줄 자원도 부족하다. 또한 수비형과 공격형으로 극단적인 약점들을 보이는 선수들도 많다. 올 시즌 ‘깜짝 스타’가 된 박찬호와 이창진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만큼 전력의 상수로 두기에 변수가 많다.
구단은 올 시즌 실패를 스토브리그를 통해서 만회해야 한다.
새 감독 선임부터 김선빈, 안치홍 두 FA와의 계약 등 외적인 중요한 업무도 산적했고, 통합이라는 중요한 내부 과제도 있다.
KIA가 2019시즌의 실패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쓴 실패를 미래로 가는 교훈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