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랑방’ 궁동 홍남순 변호사 가옥 정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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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사랑방’ 궁동 홍남순 변호사 가옥 정비 본격화
5·18사적지 29호…광주시, 매입·보전위해 추경 예산반영
화순 생가터 복원사업도 추진…추모사업 등 탄력 받을 듯
2019년 04월 02일(화) 00:00
5·18사적지인 광주시 동구 궁동 홍남순 변호사의 집 곳곳에 금이 가고 벽이 허물어져 가고 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시가 5·18사적지 제29호로 지정된 동구 궁동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지적<광주일보 2017년 9월 11일자>과 관련, 예산을 투입해 주택과 부지를 구입하기로 했다. 이 집은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홍 변호사가 살면서 광주지역 민주인사들과 교류하던 ‘민주 사랑방’ 역할을 했었다. 특히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 209번지 일대 홍 변호사의 생가터(383㎡)에 목조 초가(84.24㎡) 형태로 생가를 복원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어 홍 변호사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는 사업이 탄력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홍 변호사의 궁동 가옥을 매입·보존하기 위해 5억5000만원을 추경예산에 반영했다. 광주시는 이 예산을 홍 변호사의 가옥과 부지를 매입하고 관련 용역을 진행하는데 쓸 계획이다.

광주시 동구 궁동 15-1번지의 이 가옥은 5·18 당시 재야 민주인사들이 모여 토론과 회의를 하고 관련 문건을 작성했던 곳이다. 그동안 광주시 등이 이곳을 보존하려 했지만 가옥이 너무 낡고, 모 종합사회복지관 소유여서 구체적인 복원·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건물 면적이 51.23㎡로 비좁아 보존에 애를 먹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5·18사적지 대부분이 공터와 길거리나 공공건물이어서 별다른 보존이 시급하지 않지만 홍 변호사의 가옥은 소유권 문제부터 해결을 해야 구체적인 보존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홍 변호사에 대한 추모사업도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재야인사와 국내 법조인 등을 중심으로 홍 변호사를 기리는 홍남순기념사업회를 구성했고 광주시도 5·18 사적지로 지정하고 지정석 등을 설치했었다.

한편, 2006년 타계한 홍 변호사는 1963년 궁동 가옥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양심수 변론을 맡아 ‘긴급조치 전문변호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1980년 5월에는 16명의 수습위원과 함께 5·18 시민 희생을 막기 위한 소위 ‘죽음의 행진’에 나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 7개월간 복역한 뒤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 5·18 광주구속자협회 회장, 5·18광주민중혁명기념사업 및 위령탑 건립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5·18 진상규명과 시민 명예회복 활동에 전력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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