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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광주지검 형사2부 검사]배려 운전을 위하여
2015년 12월 14일(월) 00:00
10여년 전 광주에서 자동차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자동차운전학원에서 받은 문제집으로 공부해 필기시험을 치르고, 그 자동차운전학원에서 기능시험을, 그리고 도로주행시험까지 마쳤다. 2002년 광주에서의 일이었다. 그리고 광주의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당시를 떠올리면 자동차 운전은 서툴기 그지없었다. 도로의 차선에 맞춰 자동차를 진행하고, 다른 차로에서 진행하는 차들을 고려하며 운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차로를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10여년이 흐른 지금은 자동차 운전이 조금 익숙해졌다. 보행자, 앞·뒤·다른 차로에서 진행하는 차량, 신호등, 횡단보도, 차량의 진행속도 등을 고려하면서 운전한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시행규칙에는 자동차 운전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규정되어 있다. 처음 운전면허를 취득하였을 때는 사실 도로교통법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 검사가 되고서 교통사고,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사건 등을 처리하면서 도로교통법을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읽어보아도 어려운 점이 있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보았던 것들은 교통신호 정도였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위한 문제집에는 안전한 운전을 위해 어떻게 운전해야 하는지 잘 설명되어 있지 않았다. 단지 시험문제를 맞추기 위한 내용들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요즈음 법무부가 주최하고 광주지방검찰청에서 주관하는 배려교통문화 실천운동이 전국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배려 운전을 하여 교통사고를 방지하고 더 나아가 국민의 마음도 바꾸자는 광주지방검찰청에서 펼치는 배려교통문화 실천운동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교통문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배려 운전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첫 번째는 양보운전이다. 광주의 도로는 편도 1차로 또는 2차로 도로가 많다. 그래서 보행자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동차의 운전자는 무단횡단 보행자에게 양보해야 한다. 차로 변경을 할 때나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교차로에서 상대방 운전자에게 양보하는 것이다. 또한,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일시 정지할 때도 앞차와 차 한 대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는 과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승용차의 제한 최고속도는 보통 시속 100㎞에서 110㎞이다. 일반 도로에서는 시속 80㎞, 60㎞, 50㎞ 정도이다.

그런데 실제 고속도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 보면 제한최고속도가 마치 최저속도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거의 제한최고속도에 가깝게 운전하고 있는데도 뒤에서 진행하던 차들이 쉴새없이 추월해서 지나간다.

세 번째는 교통신호 준수다. 교통신호기의 지시를 따르는 것은 당연하고, 차로 변경, 좌·우 회전시에 차량의 방향 지시등으로 차로를 변경한다는 것을 미리 알리는 것이다.

양보운전, 과속금지, 교통신호 준수는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현실에서 자동차를 운전할 때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다. 배려 교통문화 실천 운동을 통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 모두 안전하게 자동차를 운전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