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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난쏘공’ - 박성천 문화부장 |2024. 03.03

한국 현대소설의 고전을 꼽으라면 여러 작품을 들 수 있다. 이데올로기 너머 제3세계를 그린 최인훈의 ‘광장’, 감각적인 문체로 현대인의 고뇌를 묘사한 김승옥의 ‘무진기행’, 지식인들의 병리를 은유적으로 포착한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등이 있다. 물론 독자 취향에 따라, 한국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고전에 대한 범주는 달라질 수 있다. 그 가운데 …

대도시의 의무 - 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4. 02.29

오는 11월 미국의 60번째 대통령 선거는 2020년의 재판이 될 듯하다. 공화당 후보를 뽑는 주요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다시 압승하며, 5개 주에서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미국 CNN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투표 참여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다. 41%가 올해 대선의 주요 이슈로 이민…

‘깜깜이’ 선거 - 최권일 정치총괄본부장 |2024. 02.28

4년 전인 21대 총선에서 순천 신대지구를 포함한 해룡면이 뜬금없이 기존 광양·곡성·구례 선거구로 편입돼 순천·광양·곡성·구례 을로 변경됐다. 광양시와 인접한 순천시 해룡면만 떼어 내 기존 선거구에 붙이는 경계 변경만 한 것이다. 총선을 불과 39일 남겨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해룡면 유권자 3만5000여명은 순천에 살면서 얼굴·이름도 잘 모르는 광양·곡…

스티커 쇼크 - 김지을 정치부 부장 |2024. 02.27

사과 값이 급등했다. 설 전 만 해도 한 개에 1만원짜리 사과가 나왔다는 보도도 접했다. 26일 국가·도시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서울의 사과 가격은 1㎏에 9044원으로 전 세계 90여개 국가 중 가장 비쌌다. 2년 전 국가 부도를 선언하면서 물가가 폭등한 스리랑카(8296원)보다 비싸다. ㎏당 바나나(4624원), 오렌지(7618…

신안 보물선 - 윤영기 사회·체육담당 부국장 |2024. 02.26

보물선으로 알려진 신안선은 1975년 8월 신안군 증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도자기 6점이 도화선이 돼 무려 2만7000여점에 달하는 문화재가 출수됐다. 당시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의 발굴 소식이 매일 언론에 소개될 정도였다. 신안선은 중국 푸젠성(福建省)에서 건조된 배로, 1323년 저장성 닝보(浙江省 寧波) 항을 거쳐 …

시신 반환 - 채희종 정치·사회담당 편집국장 |2024. 02.23

친척이나 친구는 물론 심지어 그저 알고 지내는 정도의 사람일지라도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면 사인이 무엇인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러시아 현지에 남아있던 푸틴 대통령의 유일한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최근 교도소에서 죽음을 맞으면서 암살·은폐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수일째 사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빌니의 모친이 급기야 아들의 …

아이유와 패티김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4. 02.22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전화를 겁니다”로 시작되는 마종기 시인의 시 ‘전화’를 좋아한다. 몇년 전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중인 그가 ‘평범한 사람’ 등 시 같은 가사를 쓰는 가수 루시드 폴과 서간집을 냈다는 소식에 궁금증이 일었다. 36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은 두 사람의 편지가 담긴 ‘아주 사적인, 긴 만남’과 ‘사이의 거리 만큼, 그리운’을 읽으며 격…

부럼 깨기 - 김대성 제2사회부장 |2024. 02.20

정월 대보름은 우리 조상들이 설날보다 더 성대하게 맞았던 명절이다. 설날부터 대보름까지 15일 동안 설명절이라고 해 연일 축제였으며, 이 시기에는 빚 독촉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였다. 선조들은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에 새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고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달집을 태우고 쥐불놀이와 지신밟기 등 민속놀이를 했…

말목장터 감나무 - 송기동 예향부장 |2024. 02.20

네 개의 길이 X자로 교차하는 정읍시 이평면 소재지는 고부와 태인, 정읍을 잇는 교통 요충지이다. 그곳에는 배들 평야의 농산물과 부안 줄포의 수산물이 거래되며 큰 장이 섰다. 말목장터다. 130년 전 말목장터는 동학농민혁명의 첫 횃불을 든 역사의 현장이었다. 1894년 2월 15일(음력 1월 10일) 밤 이평면 소재지에서 1.5㎞ 떨어진 예동마을에 농민…

우수(雨水) - 박성천 문화부장·편집국 부국장 |2024. 02.18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우수(雨水)다. 양력 2월 19일경에 해당하는 날로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말이 있다. 이 무렵부터는 눈이 비로 변하고 얼음도 녹으며, 기러기도 추운 북쪽을 찾아 떠난다는 시기다. 계절의 변화 앞에는 동장군이나 혹한도 예외는 없는 모양이다. 물론 올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는 없었지만 독감 등이 유행하면서 어느 해보다 조심스러운…

자중지란 - 유제관 편집담당국장 |2024. 02.16

경기 내용에서 이기고 승부에서도 이기는 게 브라질 축구라면, 내용에서는 우세하지만 승부에서는 지는 것이 스페인 축구라고 한다. 스페인 축구가 실력보다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프리메라리가의 ‘앙숙’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원 팀’으로 뭉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라운드에서는 동료 선수 간 몸싸움도 가끔씩 일어난다. 201…

인재의 소명 - 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4. 02.15

원래 초가였으나 1957년 목조 기와로 중건한 다산초당은 전남의 인기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 이번 설 연휴에도 조선 최고의 천재 가운데 한 명인 정약용이 10년간 머물렀던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다산은 이 초가에서 제자를 길러내고 역사에 길이 남을 저서를 남겼다. 그가 평생 쓴 서적은 500여 권에, 관련 분야는 문학·예술·과학·의학·철학…

‘사칙연산’ 정치 - 최권일 정치총괄본부장 |2024. 02.14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서 느닷없는 ‘사칙연산’이 회자되고 있다. 사칙연산(四則演算)이란 산수의 기본이 되는 덧셈과 뺄셈, 곱셈, 나눗셈의 네 가지 연산을 말한다. 공천 과정이 진행중인 여야에서 덧셈과 뺄셈, 곱셈을 이용한 정치적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명(친 이재명)계와 친문(친 문재인)계가 공천 갈등을 빚으며 ‘덧셈 정치’ …

가난 사파리 - 김지을 정치부 부장 |2024. 02.12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청년 당원 등 50여명이 설 연휴 직전, 연탄 2000장을 전달하며 봉사활동을 벌인 중계동 백사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곳이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청계천·영등포 등지에 살던 철거민들이 도심 개발로 밀려나 이주·정착하면서 만들어졌다. 당시 주소인 산 104번지를 따 백사마을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백…

‘로컬 100’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4. 02.08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순천 낙안읍성 옆에는 고즈넉히 자리잡은 박물관이 하나 있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이다. 잡지 ‘뿌리깊은 나무’를 발행했던 고(故) 한창기 선생이 수집한 유물과 발간 잡지, 단행본 등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한옥 ‘수오당’과 불상, 석탑 등 200여기의 석물이 전시…